이상득·박영준 라인 '자원외교의 힘'

2010. 8.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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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리튬 개발·阿자원개발권 확보에 막후역할"정권교체땐 측근 외교 한계…민간전문가 양성 시급"

정부가 이달 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방한시 현지 리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인 가운데 자원외교를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이상득ㆍ박영준 라인의 역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정두언 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의 요구로 '정치 2선 후퇴'를 한 이 의원(6선, 전 국회부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랄레스 대통령을 방문, "리튬 개발권을 주면 적극적으로 기술협력을 하겠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물론 실무협의는 광물자원공사 등 정부 라인이 담당했지만 치열한 경쟁상대인 일본ㆍ프랑스ㆍ중국ㆍ브라질 등에 앞서 우리가 현지 리튬 개발권 확보를 눈앞에 두기까지 막후 역할은 이 의원이 한 셈이다.

볼리비아 등 남미에 주로 매장돼 있는 리튬은 휴대폰ㆍ노트북ㆍ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핵심 원료이나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상득의원실의 문성곤 보좌관은 "부의장께서는 그동안 외교통상부와 지식경제부의 요청을 받아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와 중남미ㆍ중앙아시아에 7번 특사를 다녀오며 자원외교에 진력하고 있다"며 "현지 최고지도자와의 인간관계와 신뢰구축을 통해 자원외교를 꼼꼼하고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지경부ㆍ국토해양부ㆍ외교부 등 정부 부처와 공기업ㆍ민간기업이 해외자원 확보에 나서기 전에 이 의원이 사전 정지작업을 한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현정부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박 지경부 2차관도 그동안 총리실 국무차장으로서 자원외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미스터 아프리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동안 가나ㆍ콩고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탄자니아 등에서 현지 자원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주고 받는 식으로 성과를 올려왔다. 지경부 2차관으로서 자원외교를 총괄하는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차장은 최근 당내 소장파와 야당의 집중포화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유임 로비를 벌이는 등 권력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상득ㆍ박영준 라인은 최근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에 따른 여권의 권력지형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정부의 최대주주로 꼽힌다. 실세 특사외교를 통해 볼리비아 리튬 개발권이나 카메룬 다이아몬드 채굴권 확보, 가나 주택사업 수주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한편에서는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리는 자원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장기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애써 따놓은 사업권이 현지의 불안한 정치상황 때문에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데다 기껏 특사가 쌓아놓은 현지 지도층 인사와의 인맥이 정권교체 등으로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성인 한신대 국제외교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세우는 자원외교는 정권이 바뀌면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전문성을 갖춘 민간ㆍ정부인력을 적극 육성해 현지에 파견하고 정권과 상관없이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저개발국가 인프라 투자를 통한 교류확대를 강조한 뒤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자원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권대경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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