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출간 “이 대통령, 실용 개념 잘못 이해”

경향신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정치역정을 담은 < 김대중 자서전 > 이 29일 출간됐다. 출생의 비밀,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 2000년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비화가 담겼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 김대중 자서전 > (도서출판 삼인) 언론설명회를 열고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내 어머니는 평생 작은댁으로 사셨다"고 말해, 친모인 고 장수금 여사가 본처가 아니며, 자신이 서자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작은댁으로 사신 어머니의 명예를 지켜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을 감춘다 해서 어머니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87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것과 관련, "오랜 독재를 물리치고 16년 만에 처음으로 치른 국민의 직접 선거에서 졌다. 나라도 양보했어야 했다" "너무도 후회스럽다" "국민들에게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 잘못됐다"고 자성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개헌과 관련, "이제 민의를 따르지 않는 독재자는 민의로 퇴출시켜야 할 때가 됐다"며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책임제를 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대통령중심제를 지지해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과거 건설회사에 재직할 때의 안하무인식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실용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한 철학이 없다"고 비판했다.

< 김대중 자서전 > 은 '출생에서 정치 입문까지'를 엮은 1권과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퇴임 후 서거 직전까지'를 기록한 2권으로 구성됐다. 자서전은 퇴임 후인 2004년부터 총 41회에 이르는 김 전 대통령의 구술 인터뷰, 녹취와 일기 등 생전 기록물 등을 토대로 김택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대표 집필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다음달 10일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 안홍욱·이인숙 기자 ah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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