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개그정치" "콘서트 한 번 더 열어야겠네"

2010. 7. 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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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미나 기자]

전교조 명단 공개로 법원의 강제이행금 납부 명령을 받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 전교조 사무실을 방문해 강제이행금의 일부를 납부하자 전교조 직원이 세어보고 있다.

ⓒ 남소연

13일 오전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 영등포 전교조 사무실을 방문, 481만9520원의 강제이행금을 납부하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및 포털사이트, 트위터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남기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 누리꾼들, "그냥 쇼(show)네"

먼저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에서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최기룡씨는 조 의원이 돼지저금통을 가져온 것에 대해 "조만간 10원짜리로 1억5천만 원 만들어 던질 기세. 그럼 2백원이 적다고 다시 돌려주세요. 다시 세서 보내라고"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성준씨 또한 "맘에 안 드는 편의점 가서 물건사고 10원짜리 바닥에 뿌리는 거랑 뭐가 달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며 조 의원의 이날 행보에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이동석씨는 뉴스 속의 한 사진을 지칭하며 "첫 번째 사진, 저 떠나보내기 싫은 안타까운 눈동자를 보라…ㅋ"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용원씨는 조 의원을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시켜야 한다며 "개그맨 조전혁…요즘 들어 제일 웃기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개콘 PD님 얼른 스카웃하셔야 할 듯"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윤봉호씨의 경우는 '조전혁' 의원의 이름을 발음나는 대로 변용, 시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그는 "아…초저녁 밤이 멀지 않았네…"라며, 조전혁 의원에게 다가올 '밤'을 예고했다. 참고로, 중고등학교 문학 과목에 등장하는 시들 중에는 '밤'을 시련이나 고난의 상징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또한 김상영씨는 조전혁 의원의 "금융거래 정지되어 (돈을) 갖다주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에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무통장 입금이란게 있단다". 그리고 13일 오후 6시 현재 '베플'(베스트 리플)에 올라 있는 댓글은 김명기씨의 것으로, 총 64명의 추천을 받았다. 그의 댓글은 다음과 같다. "29만 원밖에 없는 놈이랑 똑같은 놈으로 보임." 마지막으로 조항준씨는 '짧고 굵게' 그의 의견을 남겼다. "그냥 쇼(show)네"

"내가 마음을 담아 18원을 후원했건만, 그걸로 부족했단 말인가?"

뉴스 사이트인 < 오마이뉴스 > 와 < 한겨레 > 의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도 있었다. 먼저 < 한겨레 > 에는 한 누리꾼의 뼈 있는 한마디가 주목을 받았다. 아이디 'yhshin'을 사용하는 누리꾼의 댓글이다. "내가 마음을 담아 18원을 후원했건만, 그걸로 부족했단 말인가?". 이는 누리꾼들이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으로 '18원'을 보내곤 하는 현상에서 나온 댓글이다. 조 의원 역시 전교조 명단 공개 후 이와 같은 일을 겪은 바 있다.

< 오마이뉴스 > 에도 많은 댓글이 달렸다. '주호'라는 누리꾼은 "동전으로 지불하면 거절할 권리가 법적으로 있다던데요"라며 조 의원을 비판했다. '지나가다'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저금통을 받은 것을 자랑하고 싶으시면 국회사무실로 기자들을 부르신 뒤 그 앞에서 개봉을 하신 뒤에 현금을 계산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이 동전으로 강제이행금의 일부를 납부한 것을 겨눈 말이었다. '야사'라는 누리꾼은 전교조 사무실이 서울 영등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듯, "법원에서 뺨 맞고 영등포에 가서 헛세 부리네"라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라는 속담을 패러디했다.

한편 트위터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의 트윗이 누리꾼들 사이에 널리 떠돌며 눈길을 끌었다. 이정희 의원은 이날 오후 3시경 자신의 트위터에 "조전혁 의원께서 후원받은 돼지저금통을 개인채무변제에 쓰시고 증거도 제시하셨군요. 정치자금법 2조3항2호, 47조 위반,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인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누리꾼은 "ㅋㅋㅋㅋ 아주 당연하고 당당하게 범법행위를 하는군요"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조전혁 역사책에 길이 남겠네요"라고 재치있는 말을 남겼다.

"레알 개그정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도 와글와글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루리웹'에서도 다양한 댓글이 눈에 띄었다. 먼저 '쥬신어사박문수'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아직 1억 4519만원 남았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닉네임이 '주인공'인 한 누리꾼은 조전혁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5월 13일 개최한 '대한민국 교육살리기 희망나눔콘서트'를 상기한 듯 "콘서트 한 번 더 열어야겠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직접적으로 조전혁 의원의 말에 반대의 의견을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닉네임 '룰?씨'라는 누리꾼은 "국회의원이 강제로 벌금징수당하면 국가위신에 좋지 않다???? 그럼 국회의원이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는 건 국가위신을 드높히는 길이냐?"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쿨한 것과 찌질한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누리꾼('무희')도 있었다.

조전혁 의원을 온갖 사물로 비유한 '비유법의 달인'들도 있었다. '하찮은 낙시'라는 누리꾼은 조전혁 의원이 '지우개'와 같다고 표현했다. "머리 안에 지우개 있음 불리한 건 잘 지우는 지우개"라는 것이다. '단기 4390'이라는 누리꾼은 조 의원에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었다. "조저금통". 네이트에서와 같이, 짧은 한마디로 이번 사건을 정리한 누리꾼도 눈에 띄었다. "레알 개그정치". 'Dr.Design'이라는 누리꾼의 정의였다. 여기서 '레알'이란 '진짜, 정말로'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늘 하루, 누리꾼들은 '레알' 바쁘게 어록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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