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는 '北 잠수정 공격' 미스터리

2010. 5. 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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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重어뢰 장착…'가디르급' 발사관 직경 넓혀 다양한 어뢰 탑재 가능②음향탐지 회피 스텔스기능 강화… 천안함서 포착 어려워③새떼 공격 논란 잠수정 속력과 큰차… "오인" 주장 맞는 듯

천안함을 공격한 연어급 잠수정이 이란 '가디르급'으로 확인됨에 따라 그동안 제기됐던 몇가지 의문이 풀리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533㎜ 중어뢰 장착 여부다. 지난 20일 합조단이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에서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하자, 일부에선 잠수함보다 작은 규모인 130t급 잠수정이 무게 1.7t의 중어뢰를 발사할 수 있느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잠수정은 길이 2.9m, 무게 280∼300㎏짜리 경어뢰 2발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외부 발사관을 달아야만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이란은 2007년 북에서 넘겨받은 유고급 잠수정을 개량해 가디르급 잠수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란제 '가디르(Ghadir)'의 원형인 북한 유고급 잠수정은 어뢰 발사관이 406㎜로 이란이 보유한 직경 511㎜ 초고속어뢰 '후트(hoot)'의 발사가 불가능했다. 그러다 최근 북한과의 기술 협력으로 이란이 개발에 성공한 가디르는 어뢰 발사관 직경이 533㎜로 확장돼 2기의 최신형 '후트'(탄두중량 TNT 210㎏)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어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천안함을 타격한 직경 533㎜ 북한제 CHT-02D 중어뢰도 무난히 장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천안함 침몰 이후 잠수함과 잠수정의 기동을 음파로 잡는 소나 장비가 장착된 천안함이 어떻게 어뢰 한 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또한 가디르급 잠수정의 특성을 이해하면 풀리는 의문이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과 이란이 가디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추진 시스템에 디젤 추력 외에 전자기력을 이용한 '전자기유체발전(magnetohydrodynamic drive)'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잠수정의 '스텔스' 기능이 극도화됐다는 분석이다.

합조단 관계자는 "가디르급 잠수정은 음탐기(소나)를 회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이번 천안함 공격 때 천안함의 소나장비에 포착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26일 천안함 침몰 직후 생존한 소나 담당 부사관은 "폭발음이 들리기 전까지 수중에서 아무런 물체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천안함 침몰 직후 언론지상에 오르내려던 새 떼 논란도 잦아들 전망이다.당초 국방부는 논란의 대상이었던 속초함의 76㎜ 함포 사격 이유에 대해 "급박한 경계상황 속에 시속 42노트로 북상하는 새 떼를 북한 잠수정으로 오인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보통 식별되지 않은 물체에 대해서는 1발 내지 2발을 쏘는 게 관행인데, 5분간 무려 130발을 사격하고 새 떼가 흩어지지 않고 줄기차게 북상했다는 데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천안함을 공격한 가디르급 잠수정이 해수면 위에서는 11노트, 잠항시는 8노트의 속력이란 점을 감안하면 국방부 주장대로 새떼를 오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대목에선 여전히 논란이 적지 않다. 북한의 기만전술에 따른 반잠수정 기동을 새 떼로 숨겼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Segye.com 인기뉴스] ◆ 서우·이시영 등 '성형 연예인' 방송, 일부 삭제키로◆ 경희대 패륜녀, 미화원 찾아가 "죄송" 직접 사과◆ 딸의 남친이 백혈병 걸렸는데 결혼한다면…◆ 동성애 커플, '약혼식' 대가로 14년형 선고◆ 버스 세워 신발끈 묶는 남성 동영상…'비난' 폭발◆ 60대 할머니 "동료 청부살해 해달라"… 왜?◆ 대학교수가 채팅방 개설 '부부스와핑'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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