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선거> ②정당들 트위터 활용 장려

2010. 5. 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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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20~30대 투표율 높이는 원동력"

후보에겐 소통의 도구이자 뛰어난 참모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임수정 기자 = 6.2 지방선거가 막를 올리면서 각 정당과 후보들은 트위터를 활용한 유권자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정당들은 전담팀을 설치하고 '트위터 열풍'에 대비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후보가 자신의 일상생활부터 공약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보를 트위터러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많은 팔로어(follower)를 거느린 트위터 스타 정치인들은 트위터를 '선거 참모'처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트위터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이번 선거에서의 파급력은 제한적이라 판단하고 오프라인 활동에 집중하는 후보들도 있다.

◇ 대부분 정당 트위터 '장착' = 지난 3월 당직자와 의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 한나라당은 출마자들에게 트위터 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후보자용 선거 매뉴얼 '필승 가이드'에 트위터 활용법을 담아 나눠줬고, 당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나서 전국의 후보 캠프를 돌며 트위터 사용법을 교육했다.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은 "트위터는 정치인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트위터가 20~30대 투표율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트위터를 통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당 유비쿼터스정당국을 중심으로 후보들의 트위터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양승오 유비커터스정당위원회 부장은 "선거용 지침을 따로 내리진 않았지만, 전부터 '언론에는 소개되지 않는 현장 이야기를 전하라.', '일방적인 메시지를 보내지 말고 상대방과 대화를 나눠라.', '맞팔로잉을 맺어라.'라는 등의 지침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도 지난 미국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트위터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적극적인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각 당은 관계 중심의 매체라는 트위터의 특성상 선거 홍보만을 목적으로 이용할 때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후보 개개인의 소소한 일상 등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 후보에겐 강력한 소통의 도구 =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후보들은 수시로 트위터에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소개하고 있다.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설명과 함께 링크해 팔로어들과 반응을 주고받는다.

이기중(@kijung_lee) 진보신당 관악구 의원 후보는 '블랙데이(4월14일)'에 자장면 먹는 사진을 명함으로 만들어 나눠주고 트위터에 올려 유명세를 탔다.

팔로어들이 재미있다며 사진을 네이버 게시판 등 인터넷에 퍼 날라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봤다. '명함에 감동 받아 전입신고 했다.'라는 사람까지 나왔으니 트위터를 통해 '한 표'를 확보한 셈이다.

2천300여 명의 팔로어가 있는 이창림(@leechanglim) 무소속 도봉구 의원 후보는 선거운동용 명함을 만들 때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 팔로어들이 "가장 괜찮다."라고 한 것을 명함에 넣었다.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계진(@leekejin2018) 후보는 지난 6일 "지금 나는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후보가 날 집단공격하므로 나도 대응하기 위해 '이'를 갈고 있는 중입니다! ^^ 약자의 무기, 이갈기!!!!"라며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했다.

트위터가 유명 정치인이나 수도권 지역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할지 몰라도 기초의원이나 지방에서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은종 한나라당 디지털팀장은 "트위터를 비롯해 온라인 선거 전략은 시.군.구 단위로 내려갈수록 영향력이 줄어든다."라며 "발로 뛰면서 얼굴보고 손 한 번 더 잡는 식의 선거 운동이 필요한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 트위터는 유능한 '선거 참모' = 트위터는 유권자와 후보를 실시간으로 직접 이어주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4만 6천 명이 넘는 팔로어가 있는 노회찬(@hcroh)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트위터로 '점심 번개(즉석 만남)'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그는 광화문, 역삼동, 여의도 등 도심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직장인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 7일 '여의도 점심 번개'에 함께 참여한 최은희 진보신당 서울시 비례의원 후보는 "번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젊은 직장인 40여 명과 잔디밭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고 토론하는 모습이 새로운 선거 풍속도를 보는 것 같았다."라며 "시민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낼 단초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김문수(@kimmoonsoo1)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12일 트위터로 '저녁 번개'를 갖고 대학생 10여 명을 만나 맥주잔을 기울이며 학자금 대출제와 출산 및 보육문제 등에 대한 젊은 세대의 생각을 듣고 답했다.

'번개' 공지를 본 한 팔로어가 "지사님이 쏘시나요, ㅋㅋ"라는 글을 남기자 김 후보는 1분 만에 "제가 내면 50배 벌금 뭅니다. 자기 몫은 갖고 오셔야!"라며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트위터를 통한 빠른 민원 해결 사례도 있다.

서윤기(@gwanakgu) 민주당 서울시 의원 후보는 구의원 시절 트위터에 '남부순환도로에서 안전 장비를 설치하지 않은 채 도로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구청에 조치를 요청해 해결한 경험이 있다.

또 지난 2월 한 트위터러가 '미끄러워 위험하다.'라며 도로의 빗물받이 사진을 보내자 이를 출력해 조치하기도 했다.

공개하기엔 민감한 사안이나 구체적인 정책 제안은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당사자에게만 바로 보내기도 한다.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DM으로 경기지역 주택 정책에 관한 문의와 제안이 많이 들어와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주택 공약을 보완했다."라며 "트위터가 선거정책 참모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다양한 장점과 가능성에도 이번 선거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노동당의 대구 동구 기초의원 황순규 후보는 "선거구의 유권자가 5만 9천여 명이지만 트위터에서 만난 지역구 유권자는 20명 정도"라며 "트위터를 통한 활동이 실질적인 득표로 연결될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정치인 중 가장 먼저 트위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심상정 후보는 "트위터는 금권이 작용하는 공간도 아니고 비방과 흑색선전도 블록 기능으로 차단할 수 있다."라며 "선관위에서 규제하기보단 사용을 권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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