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 피격 증거 안개 속으로?

2010. 5. 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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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출 화약성분 RDX 한국군도 어뢰에 사용

침몰한 천안함에서 검출된 화약성분인 RDX(Research Department Explosive)는 기뢰가 아닌 어뢰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TNT보다 점화속도가 50배에 달해 폭발력도 강하다. 반면 안전성은 높아 제조에도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수중에서 비접촉 폭발로 두고 있는데, 어뢰의 타격을 받고 침몰했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합동조사단이 DDX를 검출한 곳은 선체 폭발지점 상단의 연돌 부분과 함체가 침몰한 해저다. 양은 극소량이고, 현재 이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사이클로나이트(cyclonite)로 불리는 RDX는 독일에서는 헥소겐(hexogen), 이탈리아에서는 T4로 불린다. 영국에서 RDX로 이름이 붙여져 전 세계적으로 범용되고 있다. 1898년 독일의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헤닝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고, 이후 특허를 얻어 폭약으로 기능하게 됐다. 이후 사용되지 않다가 2차 대전 당시 각국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무기화됐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화약인 TNT(Trinitrotoluene)보다 점화속도가 50배에 달해 폭발력도 더 강하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제조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발된 극비공법으로 미국에서 대량생산됐다.

RDX는 단단한 백색의 결정성 고체로 물이나 알코올 등에 녹지 않으며, 비군사용으로는 주로 발파용 뇌관으로 사용된다. 감도가 워낙 좋아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종종 다른 물질과 혼합한다. 지난 2006년 인도 뭄바이 철도 테러에 사용된 폭탄의 주성분도 RDX였다.

수중무기 중에서는 어뢰에 사용되지만 기뢰에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게 폭약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검출된 화약성분의 동위원소 분석 등을 통해 정밀검사를 거치면 사용국이나 제조국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RDX로 무기를 제조하는 국가가 워낙 광범위한데다 만일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자체 생산한 어뢰를 사용하지 않았을 수 있어 제조국이 나오더라도 북한이 사용했다는 증거로 들이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군 역시 어뢰에는 RDX 성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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