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이번엔 방송 재녹화 소동

홍진수 기자 2010. 1. 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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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발전 관련 발언 "후속대책 없다"..지우고 "방안 내놓을 것" 말바꿔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북지역 방송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이를 취소하고 다시 녹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총리는 지난 23일 청주 MBC에서 열린 <충북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충북지역 발전을 위한 후속 대책이 있느냐"는 토론자의 질문을 받고 "특별히 충북을 위한 새로운 발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정 총리의 발언이 충북지역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판단한 총리실 관계자가 해당 부분만 다시 녹화하자고 토론자들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사회자와 토론자 5명 전원은 "총리가 공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니 수정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런데도 국무총리실에서 강력하게 재녹화를 요구하자 '충북 언론인클럽'은 사회자와 다른 토론자는 모두 빠지고, 해당 질문자와 정 총리만 남은 상태에서 답변을 수정해 재녹화하는 데 합의했다.

정 총리는 재녹화에서 "충북을 위한 새로운 발전 계획은 없다"는 발언을 "세종시 수정안은 큰 틀로 보면 되고, 국회 통과 후 구체적으로 추진되면 충북 발전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바꾸었다.

생방송이 아니었던 토론회는 23일 오후 10시 청주MBC, 청주KBS, 청주방송을 통해 수정된 내용이 방송됐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지난 11일 방송된 대전 지상파 방송 3사의 <세종시 발전방안 대토론회> 시작 전에 사회자의 시작 발언과 질문, 종료 발언 등을 담은 일종의 '사전 시나리오'를 방송사 쪽에 제시해 여론조작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다.

국무총리실 김창영 공보실장은 26일 "총리가 당시 패널의 질문을 발전 방안의 발표 계획에 대해 묻는 것으로 이해해서, 이후에 (발표할)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을 했다"면서 "그 답변만 떼어놓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다시 녹화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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