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통령과 대화' 계파별 온도차

입력 2009. 11. 28. 11:48 수정 2009. 11. 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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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 추진을 공개 천명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에서는 계파별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계기로 세종시 논란이 새국면을 맞았지만 `원안 플러스 알파(α)' 입장을 밝혀온 박근혜 전 대표는 "할 말을 이미 다 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기존입장을 재확인,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대립 구도는 더욱 확연해지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긍정 평가하면서 더욱 활발한 소통을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아주 진솔하고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 많은 사람이 공감을 했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앞으로 국민과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고, 그러면 국정운영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주류인 친이계는 대통령과의 대화에 엇갈린 평가를 내놓는 등 복잡한 속내를 표출했다.한 의원은 "대통령이 소신을 진솔하게 밝혔고, `부끄럽고 죄송하다'고까지 했기 때문에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했고, 다른 의원은 "설득의 논리를 제시했으나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계기로 세종시 수정론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지만, 여론의 평가, 세종시 대안의 충실성, 친박계 설득 작업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냉철하게 대안을 검토하고 따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고, 다른 의원은 "대통령의 진정성은 확인됐으나 더 큰 정치갈등의 계기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이제부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측의 정지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사과로 단번에 여론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계기가 됐다고 보고 대안을 충실히 마련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앞장 섰으니 모든 부처 장관과 참모들이 나서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부측 인사가 대통령과의 대화를 앞두고 어제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가 사전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차단막을 치고 나섰다.박 전 대표는 대통령과의 대화 방영후 친박계 대변인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할 말을 이미 다했고, 입장에 변함이 업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영남 지역 한 의원은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국민이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요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달라진게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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