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구 "도곡동땅 실소유자 이명박 문건은 전표 형식"

2009. 11. 26. 19: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아이뉴스24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소유 논란이 뜨거웠던 도곡동 땅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술을 쏟아내 파문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국장은 26일 민주당 한상률 게이트 진상조사단인 송영길, 이춘석, 조배숙 의원과 면담에서 지난 2007년 대구지방 국세청장 시절 "포스코 건설 세무조사 당시 자료에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는 이명박'이라고 적시된 전표 형식의 문건이 끼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논란이 컸던 도곡동 땅과 관련된 문건이 나오자 안 전 국장은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는 취지로 보완조치를 하라고 했다"면서 "당시 폐기 처분하라는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는데 이 서류가 지금도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면담을 브리핑한 이춘석 의원에 따르면 안 전 국장은 "당시 대구 지방 국세청 관계자들은 모두 사실을 알고 있으나 현직이고, 당시 대구지청 조사 1국장이 세무사로 개업해 어떤 말을 할지 모르겠다"고 해 이 진술이 중요 지점으로 떠올랐다.

안 전 국장은 "2009년 7월~9월 사이 국세청 감찰과장이 대구 출신 인사를 시켜 이 인사에게 그런 서류가 없었음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인사는 '그런 것이 있는데 어떻게 없다고 하느냐'라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국세청을 방문하고 안 전 국장이 주장하는 이 문건이 지금도 남아 있는지 확인을 요청하고 남아 있다면 제출해달라고 해 이 전표의 존재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한편, 안 전 국장은 이날 면담에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자신을 현 정권 인사와 교류용으로 이용하고 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자제인 이지형 씨와 인연이 있던 안 전 국장은 이 의원과 두 차례 면담했다. 2009년 1월 국회 부의장실에서 안 전 국장이 한상률 전 청장의 연임을 부탁했고, 사퇴 압박을 받던 2009년 3월에는 본인의 구명을 주로 했다.

또 안 전 국장에 따르면 한 전 국세청장과 안 전 국장은 스위스 그랜드 호텔 일식당에서 총 3번 독대를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처음 만난 2008년 1월~2월경에 한 전 청장은 안 전 국장에게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고, 2월 두 번째 독대에서는 한 전 청장이 정두언 의원이 안 전 국장의 이명박 뒷조사 의혹에 대해 추궁해 본인은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3월의 세 번째 독대에서 한 전 청장은 안 전 국장에게 차장 자리를 제의하면서 현 정권 인사들의 로비를 위해 3억원을 요구했고, 안 전 국장은 이를 거부했다.

안 전 국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 전 청장의 유임이 확정된 이후 대구 지방 국세청장에서 국세청 국장으로 사실상 좌천되자 한 전 청장은 '동기들과 승진 상황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후 중용하겠다'고 했지만 퇴임까지 전혀 소식이 없었고, 오히려 퇴임식 날은 감사관 4명에 연행되듯 11시간 동안 감금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안 전 국장이 제공한 5기가 바이트 분량의 녹취물을 푸는 작업을 하고 있다. 27일 예정된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해 안 전 국장의 수사 경위와 체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해 질의를 한 후 차후 일정을 정하기로 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