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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도부, '세종시 해법' 놓고 충돌

연합뉴스 | 입력 2009.11.04 11:09 | 수정 2009.11.04 15:0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한나라당 지도부가 4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을 빚었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세종시 해법'과 관련한 당정협의, 국민투표안, 충청민심 등을 놓고 당내 이견이 표출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홍사덕 의원이 먼저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발표할 예정인 '세종시 로드맵'이 문제가 됐다.

홍 의원은 이 대통령과 정몽준 대표와의 지난 2일 조찬회동을 거론,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었다면 당정간에 왜 그 이전에 논의나 토론이 없었는가"라며 "이런식의 당정이 무슨 협조냐. 당정 관계가 중요한 흠결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충청도민과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면 그 사람들(충청도민)과의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움직임도 없이 당대표가 대통령을 만난 며칠 뒤 귀띔도 없었던 로드맵을 (총리가) 보고한다"며 "이런 당정 관계가 어디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여당이라는 기둥 위에 올려진 지붕일 따름으로 여당이 허약해지면 지붕은 가라앉는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공성진 최고위원과 차명진 의원이 세종시 해법으로 제시했던 국민투표안에 대해서도 "처음에 나쁜 지혜를 낸 사람은 '충청 사람은 전국민의 4분의 1 밖에 안되니 국민투표를 하면 돌파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나폴레옹이 국민투표를 처음 실시한 이래 이런 비겁한 국민투표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이 가세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송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의 캐스팅보트를 누가 갖고 있는가"라며 "충청 뿌리가 흔들리니 나뭇가지인 충청도민도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했을 경우를 가정한다면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어가며 계획했던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동력이 솟아나겠는가"라며 "충청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홍 의원이 너무 걱정을 하신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며칠 사이에 홍 의원이 맞는지, 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정부가) 여의도를 멀리하고 소외시키는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달랬다.

또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하루 아침에 백지화시킨다는 게 그냥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투표안을 제안했던 공 최고위원도 해명에 나서 "홍사덕 선배가 지적한 말은 후배 정치인이 귀담아들을 수 있는 가치있는 얘기가 많았다"면서도 "저를 지칭해 비겁하게 숨어서 한다고 나폴레옹까지 거론했는데 저는 평소 당당하게 언제나 약자와 함께 하려는 사람이지, 비겁하게 숨어서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 "밀실에서 하는게 아니라 국민이 이 문제를 직접 챙기는 방안의 하나로서 제기한 것"이라며 "지난 2002년부터 계속된 밀실야합을 배격하고 국가백년대계로 국민투표안을 냈는데 이를 마치 충청을 배제시키려는 얄팍한 수단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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