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자료 요구하자 "파헤치지 마라, 다친다"?

입력 2009. 10. 9. 18:39 수정 2009. 10. 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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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영균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청 공무원들이 야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 요구에 막말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의 식약청 국감에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감 자료 요구에 대한 식약청의 무성의한 태도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본 의원실의 보좌진이 식약청 담당 사무관에게 자료제출이 무성의하다고 항의했더니 필요하면 추가 질의를 하라고 하고, 담당 국장은 '너무 파헤치면 다칠 수 있다,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국감장에 나온 식품안전국 최아무개 국장을 불러 세운 뒤 "국민을 대표해 식품관리 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관련 규정과 자료를 요구했는데 이게 집착으로 보이느냐"며 "앞으로도 국감에서 질의하면 본 의원도 다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최 국장은 "어제(8일) 통화한 것은 맞지만 '다친다'는 표현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이 "그럼 우리 보좌관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고 재차 따지자 그는 "확실히 그런 표현을 한 바 없다"고 맞섰다.

국감 오후 질의 시작 전에도 식약청 직원들의 '협박성 발언'이 또 논란이 됐다. 전 의원은 식약청에 직접 자료를 요청한 보좌관의 서면해명서를 갖고 와 다시 한번 최 국장을 몰아세웠다.

전 의원실 보좌관은 이 해명서에서 "유기가공식품 관련 규정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서면 요청했고 답변을 받았지만 불충분하다고 생각해 담당 국장과 통화했고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담당 국장은 '내일 질의해라, 국감장에서 답변하면 될 것 아니냐, 너무 파헤치면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서면해명서를 공개한 전 의원은 식약청 공무원들의 무성의와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 복지위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변웅전 복지위원장은 "들어보니 보좌관도 문제고, 국회를 무시하는 공무원 풍토도 문제가 된다"며 "식약청에 엄중 경고하고 복지위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답한 뒤 국감을 재개했다.

한편, 전 의원이 식약청 공무원들을 질책하는 도중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감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제지하고 나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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