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고소·고발 남발, 노조 길들이기 하나"

2009. 10. 7. 14: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기자]한국철도공사가 노조 간부에 대한 고소·고발을 남발해 노조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최규성 의원(자료사진).

ⓒ 유성호

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은 "철도공사는 지난 3월 19일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철도노조 간부와 조합원 322명(중복 포함)을 고소·고발했다"며 "이러한 고소·고발 남발은 일방 통행식 '노조 길들이기' 차원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3월 19일 사장 취임 반대 기자회견 관련 71명, 4월 23일 인력감축 이사회 규탄대회 관련 20명, 6월 30일 경의선 개통반대 농성 관련 122명, 7월 작업규정 지키기 투쟁 관련 14명, 9월 8일 하루 경고 파업 42명, 9월 16일 차량지부 조합원 총회 관련 53명 등 모두 332명을 고소·고발했다.

최 의원은 "사장 취임 당시 자신을 '허철도'라고 불러 달라면서 철도공사를 외압으로부터 막아내고 조직의 수장으로서 내부 임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경청하겠다는 다짐은 어디 갔느냐"면서 "아버지가 자기 자식들을 법정에 세우고, 감옥에 보내면서 어떻게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CEO가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또 "외풍을 막아내야 할 허 사장은 부실덩어리 인천공항철도는 아무런 소신 없이 인수에 나서고,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에는 경찰력 동원으로 일관해 노조의 권리마저 억압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특히, 허 사장은 정부의 지시는 충실히 따르며 이행하는 꼭두각시로서 내부의 불만은 묵살하거나 경찰청장 출신답게 경찰력으로 억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허 사장은 "인천공항철도 인수는 외풍을 막지 못해서 인수하는 게 아니"라고 답하고 "내부직원 문제는 노조직원도 다 같은 직원이기에 한 없이 사랑하고 있지만,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그리고 철도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른) 그런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사장은 "제가 부임할 때도 (노조의) 행패가 얼마나 심했는지 모른다, 차를 발로 차고 차 앞에 드러눕고 완전 무법천지 같았다"면서 "그 이후에도 억지파업과 태업을 하고, 하루만 파업한다고 억지파업을 했는데 그 날 하루만 8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래서 이제는 국민을 볼모로 삼는 억지파업은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그렇다면 다른 일반 기업의 CEO도 이렇게 고소고발을 남발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허 사장은 "다른 기업은 잘 모르겠다, 다만 우리 공사처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허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다시 "그렇다면 허 사장은 하늘에 맹세코 모든 법을 다 지켜왔느냐, 우리 사회에는 용서가 있고, 인화와 화합이라는 게 중요하다"며 "왜 내 자식들이 그렇게 반대하고 규탄하고 했는지를 제대로 알아 보려고는 하지 않고 고소·고발만을 남발하느냐, 그렇게 해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고 다그쳤다.

이어 질의에 나선 민주당 강창일(제주도 제주시갑) 의원도 "노사문제에 있어서 경찰청장 출신이라 그렇게 고압적인가, 법과 원칙도 국민을 위한 법과 원칙이어야지 권력을 위한 법과 원칙이어서야 되겠느냐"며 "노사분규가 없는 게 국민을 위해서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대통령도 소통을 강조하는데, (노조와) 대화하고 소통하라"면서 "자르고 고발하고 그런다고 해서 모두 해결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사장은 "저도 의원님 못지않게 노조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 오마이 블로그][☞ 오마이뉴스E 바로가기]- Copyrights ⓒ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