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미공개 편지' 파장

입력 2009. 10. 7. 11:25 수정 2009. 10. 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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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에 보내려 한 편지서 "박연차진술 사실과 달라… 모든꿈 접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려고 한 편지가 공개됐다.'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은 7일 '내 마음속 대통령-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을 발간했다. 이 책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 전인 지난 4월19일 이 대통령에게 보내려고 썼던 편지와 지난 5월 초 검찰의 추가소환에 대비해 작성한 '추가진술 준비'라는 미완의 개인 메모 등 2개의 미공개 기록을 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께 청원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지금 수사팀의 수사는 완전히 균형을 상실하고 있으며, 이는 검찰권의 행사가 아니라 권력의 남용"이라며 "수사팀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의 수사 과정으로 보아 이 사건 수사팀이 사건을 공정하고 냉정하게 수사하고 판단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대검 중수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했다.

또 그는 "그동안 수사팀은 너무 많은 사실과 범죄의 그림을 발표하거나 누설했고 피의사실을 공표하거나 누설해 왔다"면서 "마침내는 전혀 확인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사실까지 발표한다. 이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끝내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사건이라도 만들어 낼 것이다"며 "나는 이미 모든 것을 상실했다. 권위도 신뢰도 더 이상 지켜야 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사실대로, 법리대로만 하자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것은 검찰의 공명심과 승부욕이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께서는 이 사건에 이처럼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까지는 보고받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과 법리를 대통령께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다른 전문가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분석과 판단을 받아보실 것을 권고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 편지를 작성한 후 이 대통령에게 보낼지 여부를 놓고 참모진과 논의한 끝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개인 메모에서 "도덕적 책임은 통감한다. 형님까지는 단속이 쉽지 않았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내와 총무비서관의 일에 이르러서는 달리 변명할 말이 없다. 제가 대통령을 하려고 한 것이 분수에 넘치는 욕심이었던 것 같다"며 모든 것이 분수를 넘은 저의 욕심 때문에 생긴 일이다. 죽을 때까지 고개 숙이고 사는 것을 저의 운명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오는 9일 성공회대에서 열리는 노무현 재단 창립기념 콘서트 현장에서 이 책의 출간에 힘을 모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아이닷컴 윤태구 기자 ytk5731@hankooki.com '스타화보 VM' 무료다운받기 [**8253+NATE 또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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