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李대통령 6·10 민주항쟁 기념사

박주연 입력 2009. 6. 10. 11:11 수정 2009. 6. 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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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가 열어놓은 정치공간에 실용보다 이념,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가 앞서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기념식사 전문이다.

◇기념식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22년 전 오늘, 전국 각지에서는 한 목소리로 '호헌철폐'와 '직선제 개헌'을 외쳤습니다. 마침내 위대한 우리 국민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화의 새 역사를 창조해냈습니다.

6·10 민주항쟁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한 것이었습니다. 6·10 민주항쟁 이후, 우리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권위주의를 배격하고 민주주의를 성숙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의 강한 의지와 단결 덕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6·10 민주항쟁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누구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확고하게 뿌리내렸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제도적, 외형적 틀은 갖추어져 있지만, 운용과 의식은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민주주의가 열어놓은 정치공간에 실용보다 이념,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가 앞서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법을 어기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우리가 애써 이룩한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합리적인 절차와 제도 그 자체이며, 계속 보완하고 소중히 키워가야 할 가치입니다.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독선적인 주장이 아니라 개방적인 토론이, 극단적인 투쟁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화가 존중받는 것입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성숙한 시민이 자율과 절제, 토론과 타협을 통해 만들어 가는 위대한 과정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향한 힘찬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분야에서 기본을 바로 세우고 법과 윤리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낡은 제도를 고쳐 나가야 합니다.

더구나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북한의 군사위협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차분하고 신중하게 공익과 국익을 우선하며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위기일 때 단결하는 위대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의 위대한 전통을 되새기면서 성숙한 민주주의와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지는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가 사회갈등과 분열보다는 사회통합과 단합을 이루는 기제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인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다 먼저 가신 민주화 인사들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입니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6월10일 대통령 이명박< 끝 >정리=박주연기자 pjy@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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