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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황방열 기자]청와대는 한나라당이 완패한 4·29재보선 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밤 "이번 재보선 결과와 관련한 공식 논평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에도 '이번 재보선은 동네 선거'라는 분위기였다.

관저에서 TV를 통해 선거 개표상황을 지켜본 이 대통령도 결과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선거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표면적인 반응에도, 5:0 완패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북 경주, 부평을, 울산 북구 중 최소한 한 곳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청와대로서는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지게 됐다. 민심이반이 곳곳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명명된 수도권의 부평을과 시흥시장 선거에서 진 것은 특히 뼈아픈 부분이다. 부평을에는 '경제살리기'를 앞세워 '경제전문가'를 내세우고, GM대우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음에도, 10%라는 큰 차이로 졌고, 게다가 한나라당 이채훈 후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징발했다는 것이 '정설'처럼 돼 있는 상황이다.

당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에 대해 제기될 책임론도 잠재워야 하는데, 역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청와대로서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 경주에서, 총선 때보다 더 높은 투표율 속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친박 무소속'후보에게 완패했다. 자칫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박근혜계'에게 넘겨줘야 할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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