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카드 뭘까"..촉각 세우는 검찰

2009. 4. 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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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상식의 선'..盧 `중요한 것은 증거'(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관저로 전달한 100만 달러의 사용처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빼어들지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이 2007년 6월29일 직원 130여명을 동원해 급히 환전한 100만 달러를 비서실장을 시켜 정 전 비서관의 청와대 집무실로 가져다 줬고, 이를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관저에 전달한 것까지는 노 전 대통령측에서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박 회장에게 전화해 1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보는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의 돈을 받아 빚을 갚는데 썼고,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채권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함구하고 있다.검찰은 100만 달러가 이틀 만에 환전됐고 전달된 다음날 노 전 대통령 부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점에 비춰 중간 기착지인 미국 시애틀에 들렀을 때 건호씨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당시 시애틀 총영사와 건호씨를 미국에서 경호했던 청와대 경호원을 불러 조사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100만 달러가 현금이라 추적 가능성이 희박해 원천적으로 못 밝히는 부분이고 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계좌추적이나 압수수색은 하지 않을 것인 만큼 사용처가 나오지 않아도 뇌물죄 적용에는 상관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대신 빚을 갚았다고 주장한다면 누구에게, 어떠한 빚을 갚았는지 내역을 밝혀야 하는 게 아니냐며 사용처 공개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노 전 대통령 측을 압박하는 것은 채무변제 내역을 밝히면 채권자와 빚의 성격에 따라 실제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고 볼 수 있는지, 거짓말이라면 이를 반박할 증거로 무엇을 내놓을지 대비할 수 있기 때문.

홍 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 관저에서 권 여사에게 100만 달러가 건네졌다면 대통령이 알았겠거니 하는 것이 상식이다. 또 아들이 500만 달러를 사용했는데 대통령이 몰랐겠느냐. 검찰은 상식의 정황을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 반박글을 통해 "몰랐다니 말이 돼?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은 상식에 맞는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증거"라며 상식이 아닌 증거로 다퉈보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또 노 전 대통령 측은 "100만 달러가 해외로 반출된 사실이 없고, 권 여사가 국내에서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고 거듭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소환됐을 때 검찰의 `프레임'을 한 번에 깰 수 있는 것은 결국 100만 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가 될 것으로 보여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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