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시국강연 중단 "많이 아프다"

입력 2009. 4. 9. 10:17 수정 2009. 4. 9. 10: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김성덕 기자]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님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의연하게 이 풍파를 헤쳐나가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체의 시국강연과 저자사인회 등을 중단키로 했다.유 전 장관은 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경북대 강의와 다른 대학, 대학원의 정규교육과정 일부로 편성되어 있는 비정치적인 특강을 제외한, 불특정 다수의 시민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시국강연이나 '후불제민주주의' 저자강연회, 저자사인회, 저자간담회 등을 모두 취소했다. 이곳 시민광장에 걸려 있는 강연 일정표도 모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신문 방송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 내외분과 관련한 뉴스로 뒤덮이고 검찰이 소환 날짜를 고르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시민과 대학생들에게 시국강연을 하고 다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나는 이번 사건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며 "정책이나 정치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님 내외분의 개인적인 일이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지도 못하며, 따라서 아직은 어떤 규범적 판단을 내릴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앞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모든 진실이 드러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까지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관련 내용이 포함된 강연은 자제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요, 참여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국강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뉴스와 관련 "많이 아프다"며 "그러나 그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한 시대를 살았다는 자부심은 버리지 않겠다. 한 점 잘못도 없는 성인군자인줄 알고 존경했던 것이 아니므로, 내가 모르던 흠이 더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할지라도 특별히 서운한 마음을 가질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변함없는 충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에는 무슨 뜻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노무현 대통령님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의연하게 이 풍파를 헤쳐나가시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유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여당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되는 등 노 전 대통령이 측근들 중에서도 각별하게 여긴 인물이다. 유 전 장관 역시 '정치적 경호실장'역을 자임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지역에 출마하기도 한 그는, 낙선 후 집필활동과 강연에 몰두해 왔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