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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잃는 것 많은 '정치' 하지 마라"

뉴시스 | 김민자 | 입력 2009.03.05 10:09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서울=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4일 정치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우리나라 정치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노무현, 사람 사는 세상'에 올린 '정치하지 마라'는 제목의 글에서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하는 말"이라며 "(정치는)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하는 목적이 권세나 명성을 좇아서 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성공을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생각하면 권세와 명성은 실속이 없고 그나마 너무 짧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가족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없는 것은 치명적인 고통이지만 스스로의 선택이니 감당해야 한다"면서도 "거짓말의 수렁, 정치자금의 수렁, 사생활 검증의 수렁, 이전투구의 수렁, 이런 수렁들을 지나가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난관과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의 거짓말에 대해 "점차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마침내 거짓말에 익숙해진다"며 "정치인의 양심도 인격도 땅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어쩔 방법이 없다"고 탄식했다.

그는 정치인의 사생활 노출에 대해 "저격수는 항상 준비돼 있다"며 "공인으로서 검증을 받는 것이야 당연하다 하지만, 당사자로서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의 싸움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들이 당을 서로 나누어 싸우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정치는 무너진다"며 "(우리나라는) 정쟁을 전쟁으로 하던 적대적 정치문화의 전통이 남아 있고, 사회적 대립과 갈등이 큰 나라에서는 자연 싸움이 거칠어지고 패자에 대한 공격도 가혹해 지기 마련이어서, 욕설, 몸싸움, 거짓말, 중상모략, 뒷조사 등의 악습이 남아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정치의 신뢰가 이런 속도로 계속 떨어지면 정치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점차 상실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치가 좀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정치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자기자 rululu2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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