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무관련株 매각 16명 중 13명 마이너스
의원·직계가족 작년 7∼11월 손익 평가해보니…경제위기 직격탄 맞고 최고 74% 날려
국회 상임위원회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했던 국회의원 및 직계가족들이 대부분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및 직계가족들은 행정안전부 산하 주식백지신탁위원회로부터 상임위 활동과 관련된 주식을 보유했다는 결정을 통보받으면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세계일보가 27일 의원 및 직계가족들의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보유주식 등록시점(2008년 7월23일)과 주식 매각시점을 비교해 손익을 평가한 결과 16명 가운데 13명이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72.6%까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 남편,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남편,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은 본전을 지켜 대조를 보였다.
의원별로 보면 고승덕 의원(정무위)은 지난해 7월 말 8억2500만원어치(비상장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그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에 모두 팔아 4억9550만원을 건졌다. 같은 당 원희목 의원(복지위)은 두달 만에 마이너스 42.4%(상장주 1억3482만원→7763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법사위)은 석달여 만에 마이너스 29.3%(상장주 11억7649만원→8억3096만원)를, 같은 당 박상은 의원(국토해양위)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14.7%(3억5569만원→3억317만원)를 기록했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지경위)은 마이너스 54.5%(1억3200만원→6000만원)를,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문방위)은 마이너스 12.1%(2억8676만원→2억5200만원)를 나타냈다.
배우자별로 보면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기재위)의 부인이 한두달 만에 마이너스 50.9%(1억1385만원→5585만원)를, 같은 당 여상규 의원(농수산위)의 부인은 석달여 만에 마이너스 34.6%(1696만원→1109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당 안형환 의원(문방위)과 백성운 의원(국토해양위)의 부인도 각각 마이너스 72.6%와 마이너스 30.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본인의 투자 손실이 컸던 민주당 주 의원과 한나라당 원 의원의 배우자들도 큰 폭의 손해를 봤다. 두 의원의 부인은 각각 마이너스 54.2%와 마이너스 49.5%를 기록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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