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버린 10년' YS황태자의 복귀
[한겨레] 김현철씨 한나라 여연 부소장에
"아버지께서 겸손하게 하라 당부"
"여의도에 들어서니 친정에 돌아온 기분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사진)씨가 28일 오전 한나라당 두뇌집단인 여의도연구소(여연) 부소장으로 임명되며 정치 현장에 복귀했다. 김씨는 지난 19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받은 이후 올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이 거부되는 등 10년 동안 야인생활을 해왔다. 이날 임명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당의 중책을 맡은 이상 내게 맞는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8년 서울 여의도에 중앙여론조사연구소를 세우면서 (정치를) 시작했는데, 20년 만에 같은 자리로 온 셈"이라며 "부소장직이 비상근이지만, 많은 분들과 일하고 호흡맞추기 위해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복귀를 둘러싼 당 내부의 논란에 대해선 "과거의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이젠 일로써 인정받고 싶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이 아닌 김현철로서 역량을 발휘해봤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버지 김 전 대통령이 "앞으로 열심히, 겸손하게 하라"고 당부하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사무실에서 여의도로 오는 10분 동안 지난 10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는 그는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일로써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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