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아이템 해킹으로 연간 2000억원 유출

2008. 10.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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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현 기자]중국발(發) 게임 아이템 해킹으로 인해 연간 2000억원의 국부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구본철 의원은 10일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국에 조선족과 현지인이 운영하는 '작업장'이 기승을 부리면서 도용된 주민등록번호 유령계정 획득과 아이템 갈취, 아이템 현금화 이후 자금불법 유출 등 해킹 목적과 내용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업장'이란 여러 대의 PC를 온라인에 접속해 해킹 또는 자동실행 프로그램으로 게임 내 아이템을 확보하는 집단 활동을 말한다.

국내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중국 현지에서 해킹에 의해 탈취된 사실상의 장물 아이템이나 작업장에서 만든 아이템의 판매 비중이 15~20%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를 토대로 보면, 산술적으로 연간 1500~2000억원이 국내 거래처를 통하거나 직접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주민등록번호 도용사건은 이 같은 목적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메이플 스토리'는 중국발로 의심되는 대규모 해킹을 당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지난 7월 안철수 연구소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사용자의 계정을 탈취할 목적의 악성코드 발견 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3267건으로, 지난 해 총 2053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보보호진흥원(KISA)이 발표한 '인터넷 침해사고 동향' 보고서에서도 올 상반기까지 웜·바이러스 침해사고가 4865건으로, 지난 해 웜·바이러스 침해사고의 81% 수준에 달하며, 특히 웜·바이러스 중에 특정 온라인게임 계정을 탈취하는 해킹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구 의원은 "국내 산업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손쓸 틈 없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며, 중국의 관련 조직이 더욱 기업화,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이런 국부유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산업주권 확보 차원에서 중국의 해킹 문제에 정면 대응해야 한다. 실태조사 및 지속적 모니터링 등 게임산업진흥원 차원의 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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