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퇴임 100일 '일반인 노무현'의 특별한 외출

2008. 6. 5. 15: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과 담론 형성'민주 2.0'오픈…본격적 정치행보 우려 목소리

1990년, '김영삼-노태우-김종필 씨가 3당 합당을 선언할 때 초선의원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장한 표정으로 오른팔을 높이 치켜들며 "이의 있습니다. 반대합니다"고 소리쳤다. 그 장면은 18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등에서 '정치인 노무현'의 상징으로 회자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100일을 맞은 지난 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함께 마을 총회에 참석해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7일에는 노사모 전국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조만간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국민들과 건전한 담론을 형성할 웹사이트(민주 2.0)를 오픈할 계획이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내딛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의 있습니다"를 외쳤던 그때처럼 말이다. 쇠고기 사태 등 이명박 정부의 초기실패를 보며 노 전 대통령은 지금 하고 싶은 말을 잔뜩 쌓아놓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집권 5년 동안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너무도 많은 욕을 얻어 먹었다. 정치개혁, 지방분권, 한국사회 기득권 해체 노력, 탈권위, 인위적 부양없이 얻은 4~5% 성장률 등 업적도 있었지만 정치인 노무현 특유의 아집과 독선은 그를 국민들로부터 소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민주화운동 세력'은 '무능한 진보'로 낙인 찍혀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했다.

6.4 재보궐선거에서 통합민주당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을 꺾었지만, 이는 현 집권세력의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이었지 민주당을 대안 정당으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지리멸렬한 야당의 원인 제공자는 노 전 대통령이란 평가는 그래서 아직 유효하다.

쇠고기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명박 정권 퇴진'까지 외치는 시민들을 지켜보는 노 전 대통령은 지금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요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노무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노무현이 그립다'는 말이 뜬다.

하지만 '쌓아두고 있는 말을 내뱉어도 되겠다'고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이명박 정부 탄생과 난맥상의 원인제공자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평범한 국민 노무현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화영 전 의원은 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m.com)

-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