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색채 분명해지는 '청계광장 촛불'

2008. 5. 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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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동욱 류철호 김지민기자][미국산 쇠고기 반대 넘어 '연행자 석방' '촛불탄압 중단' 요구]

"연행자 즉각 석방, 촛불탄압 중단, 독재타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거리시위로 격화된 가운데, 이번 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넘어 연행자 석방과 자유로운 집회 보장 등 정치적 요구와 주장들로 채워지고 있다.

1700여개 시민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월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주말에 이은 18번째 집회다.

이날 집회에는 3000여명의 시민과 학생 등이 참가, 연행자 석방과 촛불탄압 중단, 장관 고시 강행 반대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청계광장 주변에 2000여명, 광화문 인근에 200여명 등 70개 중대의 경찰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대부분 20~30대 성인들로 10대 청소년들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회사원 양모씨(31)는 "회사를 마치고 곧바로 나왔고 피켓을 준비 못해서 학생들의 것을 들었다"며 "민주주의를 이뤄놓은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다른 직장인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성모씨(23)는 "이번이 7번째 참가다. 처음에는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된다는 위기감 때문에 나왔는데 이제는 이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의 요구를 듣지 않는 게 화가 나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대통령은 하야하라. 연행자 즉각 석방하라. 협상 무효. 고시 철회"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다른 시민은 "연행된 게 분통터져서 마이크 잡았다. 국민을 위한 법 아니면 그것은 법이 아니라 쓰레기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제 가족단위도 많고 직장인들이 많다"며 "국민 얘기는 협상이 잘못됐다는 건데 정부는 소통이 잘못됐다고 하니 문제"라고 지적했다.

집회를 지켜 본 외국인 마슨씨(25.뉴욕 거주)씨는 "나는 집회에 참여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상황은 잘 모르지만 한국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이해하며 촛불집회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앞서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은 소속 30여개 대학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이날 오전 연세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저지하기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집회가 불법 집회로 변질될 경우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평화적 시위는 보장하되 불법 집회는 주동자와 배후 조종자를 끝까지 검거하라"고 검찰에 지시했고,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법처리 대상이 수백 명이 되더라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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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류철호 김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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