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교섭단체 시대..與 정치력 요구

2008. 5. 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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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색깔다른 정당들의 정략적 연대"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전격적 교섭단체 구성으로 18대 국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4.9총선을 통해 형성됐던 `양대 교섭단체'라는 틀이 무너지면서 향후 원내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주목된다.

여야가 `1대 1'이 아닌 `1대 2' 체제로 교섭단체를 구성해 원내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 15대 국회(신한국당.새정치국민회의.자유민주연합)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협상의 틀 자체가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집권 여당의 정치력이 그 만큼 많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홍준표 차기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성향의 분들이 많다"며 "같은 이념과 정책을 가진 정당이 있다면 원내 협상 과정에서 중간자적 입장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1대1 협상보다 수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임하면 협상은 제대로 될 수 있다"며 교섭단체 증가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내협상의 실무를 담당할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내정자도 "대야 관계에서 대화와 타협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것이 홍 원내대표의 입장인 만큼,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교섭단체가 되건 안되건 별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공감했다.

두 사람의 말대로 자유선진당은 기본적으로 보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과 이념적 괴리감은 미미하다. 경제나 대북정책 등 중요 분야에서는 차이점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필연적으로 여당과 대립각을 세울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혹'을 하나 더 갖게 됐다는 것이 당내 대체적 기류다.

실제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애초 한나라당과 같은 편에 섰던 선진당이지만,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을 계기로 `쇠고기 재협상'과 비준동의안 처리를 연계하겠다면서 민주당 및 민노당과 손을 잡은 것은 이 같은 우려가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게 한다.

당장 조윤선 대변인이 구두 논평을 통해 "색깔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 두 정당이 오로지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당리당략을 위해서만 연대한다는 것은 정치 발전을 심각하게 그르치는 행위"라고 비판한 것은 한나라당의 고민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한 당직자는 "교섭단체가 3개로 늘어나면 아무래도 카운터파트가 많아지는 만큼 원내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외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제4의 교섭단체 구성 여부도 앞으로 주목된다.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은 외부 친박 인사들의 교섭단체 구성 여부 역시 박근혜 전 대표의 요청대로 이달 말까지 가부간에 복당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거나, 이들이 공감할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즉각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홍준표 원내대표의 정치력 발휘 여부가 주목받는 부분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10년만에 여당으로 복귀한 한나라당의 원내 협상력에 대한 의구심을 깨끗이 씻을 수 있어야 하는데,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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