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검색
뉴스

크게작게메일로보내기인쇄하기스크랩하기고객센터 문의하기


  • 굴림
  • 돋음
  • 바탕
  • 맑은고딕

윈도 Vista 또는 윈도우에 폰트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영혼없는 공무원`이란 말, 못견디게 괴로웠다"

이데일리 | 김보리 | 입력 2008.05.13 19:25 | 수정 2008.05.14 08:0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 전윤철 감사원장, 사의표명하며 '소신 발언'

- '코드감사'비판에 "억울하고 분하다"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전윤철 감사원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하며 40여년 공직생활의 감회와 그동안 쌓아놓았던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 감사원장은 최근 정부 교체기에 일부 언론에서 공무원을 가리켜 '영혼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못 견딜 정도로 괴로웠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또 최근 제기된 감사원의 '표적감사'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하고 분하다"는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 `영혼없는 공무원` 비판에 "벙어리 냉가슴 앓았다"


전 원장은 국가 경제발전에 공무원들이 기여한 점을 열거하며 "공직자들에게 '영혼이 없는 공직자'라고 몰아부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말은 새 정부 들어 공직자들이 이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는 태도를 꼬집어 했던 비판이다.

▲ 전윤철 감사원장

전 원장은 "언론에 비친 내 자화상이 어쩌면 영혼없는 공직자 상이었다"라며 "영혼없는 공무원 얘기에 대해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 전엔) 나와 연계돼 있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면서 지금껏 아무 말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국가경쟁력을 강화한 데는 재벌이 큰 역할 했지만, 재벌이 (그처럼) 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여건을 만들어준 것은 공직자들"이라며 "개발시대부터 이렇게 살아왔는데 언론에서 영혼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못 견딜 정도로 괴롭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 '코드감사' '표적수사' 비판엔 "억울하다"


전 원장은 그동안 감사원에 대한 이른바 '코드감사' 논란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혁신도시참여정부에서부터 추진해왔던 사안에 대한 표적감사 시비와 관련, "그동안 요로에 여러가지 부탁을 하고 있다거나 통상적인 감사를 하고 있음에도 언론에서 코드감사라는 비판을 받아 억울하고 분했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영혼없는 공직자', '양지를 좇아다니는 공직자', '코드에 맞춘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당황스럽고, 억울하기도 한 심정을 이제 솔직히 털어놓는다"며 "내가 코드에 연연했다면 3대 정권을 거쳐 요직을 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코드를 맞추면 언젠가는 원칙없는 공직자로 생명이 길지 않다는 것이 실증적 사례 봐서 알 수 있지 않냐"며 코드 인사에 대한 지적을 받아쳤다.

◇ '소신'과 '성실'의 40년 공직생활 "여한 없다"


전 원장은 또 40여 년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사무관 생활을 8년 9개월간이나 했다, 당시 사무관 생활을 4,5년 하는 것이 추세였는데 나는 남의 두 배를 했다"며 과거 공직 입문할 시절을 회상했다. 사무관시절부터 '윗사람 눈치' 안보고 소신껏 공직생활을 해 왔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

또 "지난날 회고하면, 자장면과 소주로 배고픔 달래면서 살아왔다"며 잦은 야근과 격무를 견뎌냈던 과거 생활을 회상하기도 했다.

전 원장은 '오랜 공직자 생활의 마감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가끔 제 연금이 얼마냐고 물어보시는데 분들이 있는데 제 연금이 대한민국 공직자 중 가장 많다"고 답했다.

누구보다 오랜 공직생활에다 총리를 빼면 감사원장이 사실상 최고위직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만큼 누릴 연금이 충분하다는 말이지만, 한편으론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 원장은 마지막으로 "공직자로서 여한도 없고, 또 새로운 대통령의 새로운 국정수행은 새롭게 팀을 만들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