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李대통령·여권 "정치논리 접근 말라"
ㆍ민주당 "검역주권 다 내주고 역선전"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른 '광우병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국가적 파문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이 주도한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는 각종 서명운동에는 100여만명이 참여하는 등 '인터넷 민란'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정부 여당은 2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긴급 기자회견 등을 열고 야당과 일부 언론,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를 "반정부 선동"으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나서 '민·관'이 정면 대립하는 양태로 비화되고 있다.

↑ 촛불의 외침 2일 저녁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인터넷 모임 주최로 열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1만여명의 시민·직장인·학생들이 참가해 “미국 쇠고기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성일기자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이슈청원 코너에 개설된 '미 소고기 졸속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 촉구' 청원에는 2일 오후 현재 서명자가 17만명을 넘어섰다. 또 별도로 개설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요구' 청원에는 63만여명이 서명했다.
특히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는 2004년 탄핵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인 1만여명이 참석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정부가 미국과 체결한 광우병 검역 합의문의 영문본·한글본을 공개하라며 정보비공개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이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 사회 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된다. 정부뿐 아니라 당에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실상을 정확히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직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 관계장관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쇠고기 수입 재개 합의는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의해 이뤄진 것인데도 일부에서 근거 없이 제기하는 안전성 문제가 사실처럼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광우병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과 일부 언론은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왜곡된 광우병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일제히 기존 쇠고기 협상의 백지화와 재협상,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관한 협약에 대해선 국회 비준을 의무화하는 입법 추진과 함께 정운천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국민 건강을 도외시하고 검역 주권을 송두리째 내놓는 쇠고기 협상을 놔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쇠고기 협상에 대해 국민투표에 회부해 국민심판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고,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이미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방출과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김근철·김정선·박수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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