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우리가 일본을 용서하는데.. 親日,국민화합 차원서 봐야"

입력 2008. 4. 29. 19:18 수정 2008. 4. 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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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4776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친일 문제는 공과를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7대 종단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친일 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봐야 한다. 우리가 일본을 용서하는데…"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미당 서정주 선생의 생가를 사들여 복원한 일을 거론하며 "잘못은 잘못대로, 공은 공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청산위원회 분들이 과거 정부에서 임명됐는데, 정비를 하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덕 성균관장이 "새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다보니까 인성교육, 윤리도덕에 대한 강조가 덜 된 듯한 느낌이 있다"고 지적하자 "가족관계나 어른을 공경하는 등의 자랑할 만한 우리 정신유산이 좀 어설프게 서양 문물에 묻힌 감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가정복원운동을 벌이려 하는데 종교계도 적극 나서달라"며 "가정, 국민, 나라, 남북관계가 제자리를 잡으면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너지 절약운동에도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도 언제든 만나겠다. 다만, 지금까지는 저쪽에서 욕하면 쫓아가서 욕하지 말라고 그랬지만, 이제는 원칙을 갖고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그동안 북한의 버릇을 잘못 가르쳤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된 뒤 축하금은커녕 보양식 가져오는 사람도 없다"며 정치자금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성균관장은 "대통령께서 너무 부지런하니까 장관과 비서관들이 힘들다. 술 먹을 시간도 주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힘든 척하는 거죠"라고 농담한 뒤 "일하고 먹으면 괜찮은데 놀고 먹으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간담회에는 이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이 참석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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