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의혹 부추겨" 徐 "납득 못해" 文 "난 몰랐다"

입력 2008. 4. 24. 03:00 수정 2008. 4. 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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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야당 비례대표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소환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당 대표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전면 대응형'에서 '나몰라라형'까지 각양 각색이다.

손, "구속 유감" 어정쩡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22일 정국교 당선자가 구속되자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는 23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감원에서 3개월에 걸쳐 조사를 받고 무혐의를 확인한 바 있는데 검찰의 구속 수사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별당비 납부도 자발적·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이고 10억원 차입을 당에 돈을 낸 것처럼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는 구시대적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그동안 자신이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자칫 검찰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 발언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막상 구속 수사가 현실화되자 자신의 추천을 받아 들어온 정 당선자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박상천 대표가 "공천심사위원 일부가 정 당선자의 주가조작설에 대한 깊은 검토를 요구했을 때 당 지도부가 소홀히 한 점이 후회된다."고 하자 손 대표는 "그 점을 검토 안한 것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에서 혐의 없는 것을 확인한 상태였다."고 적극 항변하기도 했다.

서, 정면돌파 의지 다시 확인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일찍이 검찰 수사에 강도 높은 문제제기를 해왔다. 이날 양정례 당선자가 어머니와 나란히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서 대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우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사덕 당선자도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5공 초기 공포정치를 할 때도 없었던 명백한 야당탄압"이라면서 "어쩌다 이렇게 긍지없는 검찰이 됐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이한정 당선자 문제에 대해 "나는 몰랐다."는 반응을 끝으로 두문불출해 왔다. 문 대표는 당이 이 당선자에게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지난 18일 기자들에게 "공천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한 뒤 일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문, 두문불출하며 책임회피

창조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당선 무효소송을 내긴 했지만 그나마도 서류 접수 날짜를 미루고 시간을 변경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지난 22일 예정됐던 18대 총선 지역구 출마자 간담회장에도 취재진이 몰리자 통보 없이 불참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해 회피로 일관했다.

이런 문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는 부랴부랴 이날 이 당선자를 징계할 수 있는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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