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침묵..또 침묵..

2008. 4.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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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복당불가"재천명에

자택칩거등 복당 고강도 압박

MB순방이후 전격회동 가능성

꼬인정국 돌파구 마련 될수도

'박근혜의 침묵'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의 침묵은 자신의 원칙을 관철하기 위한 기제였다.

총선 직후 "친박 인사를 무조건 복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다시 '침묵모드'로 들어갔다. 그 사이 당내에서는 친박계 당선자들의 복당 허용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박 전 대표는 요즘 50여건이 넘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주로 자택에 머물며 친박계 인사들과 전화만 주고받는다고 한다.

그동안 정치권은 '박근혜의 침묵'이 깨지면 크고 작은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공천 불만'을 토로하며 던진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말 이후, 친박 바람이 더욱 거세지더니 총선에서 친박 성향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게 가장 최근의 사례다. 지난해 10월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후 당내에서 친박인사들이 소외되자 "저를 도운 게 죄인가요"라는 말을 던졌고 결국엔 이명박 후보로부터 '국정의 동반자' 선언을 이끌어내더니, 대선에 출마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박 전 대표에게 구애를 하며 선거구도를 흔들어놓자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며 정리를 해버렸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그의 침묵을 '폭풍전야의 고요함'이라고 얘기한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6일 '당외 친박 인사들의 복당 불가'를 재천명했다. '박근혜의 즉각 복당' 주장과 강 대표의 복당 불가 원칙 확인상황이 대립하는 한 박 전 대표의 침묵은 계속될 듯하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복당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게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는 것"이라며 "복당이 즉각 이뤄지지 않으면 박근혜의 침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박 전 대표가 침묵을 깨는 순간 한나라당 내부가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신을 포함, 친박 진영의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도 침묵의 시간과 깊이를 더하는 요인이다. 당장 7월로 예정된 당권 싸움에서 직접 나설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총선에서 약진한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잡음'도 거슬린다. 자칫 힘의 원천인 민심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언제 침묵을 깰까.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그의 입에 쏠려 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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