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 "망망대해 외딴 섬 같았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24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심사와 관련, "망망대해 위에 있는 외로운 섬과 같이 떠 있었다"며 착잡한 심경을 주변인사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언급, "마음에 많이 안든다. 결혼한 상대가 항상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다 불만이 있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당 지도부에 강하게 요구, 비례대표 심사.추천위원장을 겸직했던 그는 "비례대표 심사는 더 엄격히 하겠다", "계파 안배란 없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결국 지도부의 이해관계에 떠밀리면서 비례대표 공천은 `계파 안배'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심사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정대철 고문의 아들 호준씨의 비례대표 전략공천 문제를 놓고 손학규 대표측과 장시간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 호준씨의 전략공천을 `없던 일'로 만드는 등 일부 후보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하긴 했지만 큰 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당규상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의 30%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과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 `3자 합의'에 의해 공천하도록 돼 있지만 합의 조항이 실제 심사과정에서는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박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양 대표의 이해관계를 대변한 추천위원들이 선임된 상태에서 박 위원장이 관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가 추천위원들의 명단을 일방 통보할 때부터 예고된 상황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박 위원장이 이날 서울 성북을과 영등포을, 인천 남동을 등 비리전력자들의 공천탈락으로 전략공천 지역이 된 3곳에 대해 단수 후보를 확정, 최고위원회의에 전달했다는 사실을 박경철 공심위 간사를 통해 공개한 것도 지도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낸 대목이다.탈락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고 당 지도부가 이들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이를 묵인할 조짐이 보이자 이에 대해 쐐기를 박은 셈이다.개혁공천의 기치가 단수후보 지역 및 비례대표 공천 등을 거치면서 빛이 바랜 가운데 마지막까지 원칙 훼손을 묵과할 수 없다는 강한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달 19일 공심위를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던 박 위원장은 오는 26일께 해단식을 갖고 다사다난했던 공천심사 일정을 종료한다.hanksong@yna.co.kr주소창에 '속보'치고 연합뉴스 속보 바로 확인<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magicⓝ/show/ez-i><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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