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대표 계파안배.영남 배려(종합)

입력 2008. 3. 24. 18:40 수정 2008. 3. 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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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표 추천인사 상위권 `포진'..비판론 대두(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 결과가 24일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비례대표 선정의 특징은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측근에 대한 계파 안배와 영남권 배려 등으로 요약된다.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1∼6번은 경제, 장애인, 여성.청소년, 외교통상, 의료, 중소기업 분야 몫으로 각각 선정했고 개혁성과 전문성도 고려했다"며 "그 외에 영남지역을 감안했으며 분당 과정에서 피해 입은 분들도 배려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비례대표 후보 추천.심사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전문성과 직능성 등 지역구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 "계파 안배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별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계파별 지분 나눠먹기 아니냐"는 비판 속에 `개혁공천'으로 대변됐던 `박재승 효과'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앞 순위 번호를 배정받은 외부 인사들은 대부분 손 대표가 직접 영입한 케이스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0번까지를 당선안정권으로 보고 이 중 30%에 해당하는 1∼6번을 전략공천했다고 한다.1번으로 낙점된 이성남(61)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장애인인 박은수 변호사(2번), 최영희 전 국가청소년 위원장(3번),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4번), 전혜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5번), 정국교 H&T 대표이사(6번), 의사 출신 변호사인 전현희씨(7번), 3군사령관 출신의 서종표씨(8번) 등이 손 대표에 의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서종표씨는 손 대표의 지지조직이었던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를 지냈고 정국교 대표이사는 손 대표의 중소기업책특보를 지내는 등 손 대표의 `사람들'로 꼽힌다. 다만 최측근인 정성운 사무부총장은 이날 발표된 1∼40번 에서 제외됐다.신낙균 최고위원(9번), 김충조 최고위원(11번), 안규백 조직위원장(14번), 김유정 구 민주당 여성국장(15번) 등 구 민주계 출신도 당선이 점쳐지는 상위 15번 중 4명 가량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구 민주계 출신의 신문식 사무부총장도 20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안 위원장은 박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김 전 국장도 박 대표가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상위 20번까지 배정된 인사들 가운데 지역출신별로는 호남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영남 5명, 경기 3명, 서울 2명, 충청 2명, 강원 1명 등이었다. `전국 정당화'라는 기치에 따라 불모지역이라 할 수 있는 영남권 배려가 반영된 것.박은수 변호사(대구)와 송민순 전 장관(경남 진양), 전혜숙 상임감사(경북 칠곡), 전현희 변호사(경북 구미), 박홍수 최고위원(경남 남해) 등이 영남 출신.출신대학 별로는 서울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5명씩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가운데 성균관대가 2명, 고려대와 육군사관학교, 단국대, 세종대, 강원대, 호남대, 경상대, 영남대가 각각 1명씩이었다. 40명 후보의 평균 나이는 51.2세, 상위권 20명의 평균 나이는 53.7세였다. 신낙균 최고위원(9번)과 남기창 전 청주대 대학원장(22번)이 67세로 최고령이었고 정대철 고문의 아들 호준씨가 37살로 최연소였으며 김유정 전 국장(15번)이 39세로 그 다음을 이었다.그러나 공천 결과를 놓고 당 일각에서 `노골적인 계파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릴 조짐이다. 전략공천을 제외한 일반공천에 대해선 후보별 정견발표 및 중앙위원 선거를 거쳤던 2004년 때와 달리 서류심사만으로 3일만에 마친 `벼락공천'이다 보니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심각히 훼손됐다는 지적도 많다.당장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이 당료 몫으로 분류된 것을 감안하면 동교동계도 `전멸'하다시피 했고 정동영계 인사들도 이날 발표된 전체 40명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은 한 명도 20권 안에 들지 못했고 비례대표 연임에 도전했던 현역의원들도 `전사'했다.당직자로는 유은혜 부대변인이 19번으로 유일하게 20번 내에 포함되자 당 사무처 조직국은 항의 표시로 아예 업무 거부에 들어갔으며 긴급 대책회의도 소집했다.특히 손 대표 추천 인사들이 상위권에 전면배치되자 "민주당이 `손학규당'이냐"는 불만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손 대표측은 "외부영입을 위해 직계 측근들을 탈락시켰는데 무슨 소리냐"고 일축했다.대선주자였던 정동영 전 통일장관은 성명을 내고 "지역구 공천에서 저와 고생을 하신 분들이 대거 탈락했을 때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지만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 나눠먹기, 사적 동기에 의한 공천이라는 반발을 무마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맹비난했다.이어 "이번 인선은 야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보여주는데 대단히 미흡했다"면서 "공동대표와 심사위원들은 다시 한번 고려해달라"며 재고를 촉구했다.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심사 결과를 놓고 2시간 이상 격론이 벌어졌다. 김상희 최고위원은 지분 나눠먹기와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와 양길승 녹색병원장 등 시민사회 출신 배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뒤 회의 도중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회의에서는 특정 인사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제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일부 인사에 대한 재심 요청이 있었으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당초 13번에 배정된 박선숙 부단장이 강금실 최고위원에게 문제를 제기, 7번으로 변경돼 회의에 올려졌으나 `원상복귀'되는 해프닝도 있었다.또 정대철 고문이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아들 정호준씨가 비례대표 순번에서 뒤로 밀린데 대해 최고위원회의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지난 19일 정 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비공개 비례대표 신청을 한 정 고문 대신 아들 호준씨를 비례대표로 구제해줄 것을 약속했으나 심사 과정에서 박재승 위원장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호준씨의 순번이 뒤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28번)가 사퇴의사를 표시한데 이어 24번을 배정받은 호준씨도 항의 표시로 조만간 비례대표 공천장을 반납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일부 순번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hanksong@yna.co.kr주소창에 '속보'치고 연합뉴스 속보 바로 확인<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magicⓝ/show/ez-i><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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