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해지역 환경단체 고문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일 화포천이 인접한 경남 김해시 한림면의 한 식당에서 낙동강을 개선하기 위한 모임인 사단법인 '맑은 물 사랑 사람들' 회원 2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 단체의 고문직을 수락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본인은 낙동강 수질 개선과 자연생태 보전을 위한 자발적 모임인 사단법인 맑은 물 사랑 사람들의 고문으로 취임을 승낙합니다'라는 내용의 고문 취임승낙서에 서명하고 고문을 맡았다.

앞서 이 모임 이봉수 대표는 "화포천 살리기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노 전 대통령께 고문을 맡아줄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고, 노 전 대통령은 "그전부터 이 대표가 환경과 물에 관심이 많았고 많은 실적도 가지고 있다. 나도 도움이 될 만하면 돕고 싶은 생각"이라며 이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정치하고 달라 (환경단체의) 고문은 좀 쑥스럽다"면서 "(환경운동을) 잘하는 일에 한다리 낄 수 있으면 좋겠고 혼자보다는 같이 하면 더 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은 "고문 수락이 본격적인 환경운동에 뛰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마을생태계를 복원하려면 화포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화포천을 살리는 데 힘을 합쳐 잘해보자는 취지로 보면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맑은 물 사랑 사람들'은 '시궁창' 수준의 하천을 1급수 수질로 살려내 유명해진 김해 대포천 지역 주민과 김해 상동면과 한림면, 생림면, 양산시 원동면 등 낙동강 취수장 인근 주민들이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창립됐다.

김해=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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