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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비싸면 쌀소비 장려를” 李대통령 역발상 강조

경향신문 | 입력 2008.03.05 18:35 | 수정 2008.03.06 00:05

 




ㆍ  李대통령 수석비서관 회의 역발상 강조 "뻔한 보고는 하지말라" 구체 정책 주문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너무 뻔한 얘기는 보고하지 말라"면서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45분가량 이어진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물가 문제 대처에 대한 '역발상'도 강조했다. '관료주의'와의 전방위적인 전쟁을 예고하는 듯하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칸막이 낮추니 경치좋네”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비서동 내 재정경제비서관실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전통적 방법으로 물가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쌀 소비를 장려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연간 쌀 보관료가 6000억원 가까이 되는 점을 감안해서 묵은 쌀 값을 낮추는 방안을 강구해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첫 국무회의에서 뛰는 밀가루 값과 관련해 "쌀라면을 만들든지 하는 것도 해법이 될 것"이라는 대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밀가루 값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쌀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설렁탕에 국수를 넣는 것을 장려했는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당시에는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 쌀 소비가 안되는 지금까지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어 오히려 오르는 밀가루 값을 더 밀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주부터 시작될 부처별 업무보고와 관련해서도 "너무 뻔한 얘기를 보고하지 말고 실질적이고 살아있는 보고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1시간30여분 동안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관을 돌아보고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비서관실 칸막이가 낮아진 것을 보고 "(칸막이가) 낮아지니 일하는 데 좋죠. 완전히 의사소통이 되는 것이 좋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들르는 곳마다 지적 사항을 꼼꼼하게 챙기는 기업가형 면모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비서관실과 민원실이 너무 좁다"면서 대외 방문객이 많은 곳의 공간은 넓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비서동의 넓은 복도를 보고 "이 공간을 활용하라"고 즉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빈 공간을 보고는 "파라솔을 놓아 직원 휴게실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관료적이고 상투적인 정책, 과거 관례에 따라 습관적으로 따라가는 정책이 아니라 창발적이고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책을 세워달라는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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