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26일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공연을 계기로 한동안 고착상태에 있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필은 26일 오후 6시 동평양대극장에서 1시간30분 동안 공연하고 27일 오전에
모란봉 극장에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미국 문화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공연을 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북한과 미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된 '합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어 북미 관계와 동남아시아 평화 정착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8월 북한이 뉴욕필에 공연 초청장을 보낸 뒤 일부 단원은 "공연이 북한의 선전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북한의 극적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미국은 공연을 지지했고,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
북한 역시 외국 취재진 동행 취재 허용, 공연실황 TV와 라디오로 북한 전역에 생중계, 미국 국가 연주 허용 등의 뉴욕필 요구를 수용해 역사적인 공연을 성사시켰다..
또 음악감독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서 뉴욕필은 북한과 미국 국가를 연주할 계획이다. 첫 번째 앙코르 곡으로는 한민족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연주한다.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3막 서곡, 드보르자크 '
신세계 교향곡',
거슈윈의 '
파리의 미국인' 등도 공연된다.
이 가운데 북한이 뉴욕필의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 연주를 허용한 것은 북미간 적대 감정을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문화외교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중국은 1972년 런던 필을, 이듬해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1971년부터 시작된 중국과 미국의 '핑퐁외교'를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오케스트라는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내용의 피아노 협주곡과 미국 국가를 함께 연주해 화합의 물꼬를 텄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1990년 이스라엘 필과 베를린 필은 독일을 떠났던 유대인 작곡가 폴 벤 하임의 제1번 교향곡을 함께 연주하고 화해의 퍼포먼스를 벌여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문화외교가 냉전과 이데올로기를 넘어 화해 무드를 조성했던 것처럼 뉴욕필의 평양공연 역시 북미 관계나 한반도 평화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정원기자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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