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과자가 많은 줄은 몰랐다."
총리 및 각료 인선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고위관계자의 토로다.
차기 정부 조각팀이 인선작업에 복병을 만났다. 유력한 총리·장관 후보들이 현재 진행중인 1차 약식검증에서 줄줄이 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17일 "200여명 정도를 간단한 자료만 가지고 검증했는데 40% 정도(80여명)가 이런 쉬운 검증조차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0년 야당생활로 가뜩이나 인재풀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력 후보들이 검증에서 '예선탈락'하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특히 차기 총리나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가 이명박 당선인의 도덕성 시비로 불똥이 튈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탈락 유형도 가지가지다. 이 당선인이 선호하는 경제인 출신들은 각종 송사에 휘말리거나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전과가 많다고 한다. 관료 출신들은 재산 축적과정에 의구심이 가고, 해외 유학파 교수들은 논문표절에다 자녀 이중국적 의혹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신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것은 병역 문제, 이성 문제, 투기 의혹 등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인물이 거론되기도 한다. 유력 총리 후보 중 한 명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고, 어떤 장관 후보는 음주운전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아들 2명 모두가 군 면제인 사람은 "인사청문회가 자신없다"고 '솔직하게'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당선인측은 약식검증을 통과한 후보군에 대해 정밀검증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총리 인선 동의안을 이달말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다음 주에는 본인들의 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 한꺼번에 정밀검증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10일에서 2주 정도 기간에 세금 문제와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친일행적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대변인은 총리인선 시기와 관련, "임시국회가 오는 28일부터 열릴 예정이므로 그 직후 총리 임명동의안이나 국무위원 제청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8일 전후 총리 인선 결과가 발표되고 정부조직개편안이 통과된 뒤 장관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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