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 "'지팡이로 특검저지' 심재철의원 잘했어"

2008. 1. 2.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주 잘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소위 '이명박 특검법'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벌인 심재철 의원에게 한 말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1일 한나라당 신년인사회에서 "누가 지팡이를 들고 있길래 저 나쁜 놈이 있나 했더니, 알고 보니 우리 당 심재철 의원이더라"면서 "그래서 (내가) 아주 잘 했다 했다. (처음엔) 욕하다가 나중엔…"이라고 심의원을 '치하'했다. "(몸싸움 때) 누군지 몰라도 확 날아가더라"는 말엔 안상수 원내대표가 "팔팔 날던 인물은 임해규 의원"이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좌중을 웃긴 이 '뼈있는' 농담 속엔 특검법에 대한 이당선자의 불편한 속내가 담겨 있다. '전면 수용'이라며 통 큰 결단임을 강조했지만 특검 수용이 사실상 궁여지책이었던 데다가, 이당선자 입장에서 특검 수사 자체가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마치 이당선자가 피의자인양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못마땅한 일이다.

근래 특검법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대응 과정도 이 당선자의 심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특검 거부권 행사를 거듭 촉구하고, 지난 31일 한나라당이 이명박 특검법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이심(李心)'이 작동한 것으로 볼만하다.

한편으로 새 해 첫 날 심 의원의 '투쟁'을 공개 치하한 것은 당내에 충성을 촉구한 것이란 풀이다. 같은 자리에서 이 당선자가 "뒤에서 수근수근 대는 것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두 차례나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의 경고로 볼 수 있다.

〈이고은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