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한적 없다" 나경원 대변인 패러디 화제

2007. 12. 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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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1.

손님: 아저씨 여기 자장면 하나요~

(5분후)

아저씨: 손님 여기 자장면 나왔습니다.

손님: 네? 전 앞에 '내가'라는말 안붙였는데요. 자장면을 시킨건 맞는데 제가 시킨건 아니에요.

이른바 '이명박 동영상'이 대선 정국을 흔드는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 '주어'가 빠진 '나경원 대변인 발언 패러디'가 화제다. "BBK를 설립했다"는 이명박 후보의 발언과 관련, "'내가' 설립했다고 돼있지 않다"는 한나라당측 해명을 재치있게 비판한 내용들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7일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특강 동영상과 관련, "CD에는 'BBK를 설립했다'고만 언급돼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돼 있지 않다"며 "이것을 '내가 설립했다'라고 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형식 부대변인은 "이처럼 코미디에 소질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 대박 예감이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출마선언문과 TV연설을 다시 보니, 한반도 대운하 만들겠다고 했지 '내가' 한다고 하지 않았다. 경제대통령 되겠다고 했지 '내가' 되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씨 성을 가져 '주어'가 그토록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국민으로부터 '경원(敬遠)'의 대상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도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자장면 버전' 뿐만 아니라 '경찰서 버전', '부모와 자녀 버전'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경찰서 버전은 이렇다. 형사가 "야! 이거 네가 한짓 맞지? 빨리 불어!"라고 윽박지르자 용의자는 "했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개월 후 법정에서 판사가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인정합니까?"라고 하자 피고는 "네? 전 앞에 '제가'라는 말 안붙였는데요. 한것은 맞는데 제가 했다고는 안했어요"라고 변명한다. '부모와 자녀 버전'은 살벌한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다.

(아들) 엄마, 배고파. 밥 줘.

(엄마) 그래, 여기 차려놨다. 어서 먹어라.

(아들) 아니 엄마, 언제 '내가' 배고프다 했어?

(엄마) 이 자식아, 언제 '너보고' 먹으라 했냐?!

예전엔 가수 김상혁씨가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네티즌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밥 먹었지만 식사는 안했다" "은행은 털었지만 돈은 안훔쳤다" "헤어졌으나 이별은 아니다" "사람을 때렸으나 폭력은 아니다" "결혼했지만 유부남은 아니다" 등 이른바 '뻥사마 어록' 시리즈가 인터넷을 달궜다.

<고영득 경향닷컴기자 ydko@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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