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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파이프 확성기 의자 전화기가 마구 날아다닌 국회 본회의장

국민일보 | 입력 2007.12.15 15:25

 






[쿠키 정치] 여기, 국회 맞아? 대선을 5일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14일 BBK 사건 수사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 및 BBK 특검법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국회에서 첨예한 대치를 거듭하다 끝내 충돌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쇠지팡이와 전기톱, 체인과 소파 의자가 동원돼 격투기를 넘어 조폭들의 싸움을 연상케했다.

전날부터 본회의장 내부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한나라당 의원 110여명은 소파와 의자를 줄로 묶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회의장을 안에서 봉쇄했다. 모든 출입문을 걸어잠그고 본회의장 의장석을 최후보루로 삼아 둘러섰다.

신당 의원들은 이에 맞서 본회의장 문 앞에 모여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진입을 시도했다. 신당은 결국 오후 5시가 넘어 국회 사무처 직원들을동원해 전기톱으로 문을 열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이게 무슨 짓이냐""이런다고 진실이 가려지느냐""그러니까 왜 범죄자를 뽑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선병렬 임종석 의원 등은 의장석까지 다가가 의자와 확성기를 집어던졌다.

의장석을 지키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움직이지 않자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나쁜놈들""나쁜 XX" 등 막말과 욕설이 오갔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뺨을 맞았다. 같은 당 최구식 의원은 신당 강기정 의원이 흔든 전화기에 얼굴이 부딪쳤다. 신당 서갑원 의원은 웃통을 벗고 의장석을 지키던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눈을 찔렸다. 끝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들것에 실려 나갔다.

신당 정봉주 의원이 의장석으로 뛰어들자 심 의원이 자신의 쇠지팡이로 정의원을 찔러 떨어트렸다. 몸싸움은 난투극으로, 난투극에서 사생결단의 결투로, 결투에서 이전투구로 점점 격해졌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임채정 의장이 17일까지 여야간 심의와 상정 절차를 완료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날의 대치극은 일단 휴전 상태로 전환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끼리 합의했으니 무조건 철수하자"며 의원들을 이끌고 퇴장했다. 이번엔 신당 의원들이 의장석과 본회의장 주변에 남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tykim@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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