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검찰발표'와 배치되는 김경준씨 자필메모 발견

2007. 12. 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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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검찰이 지난 5일 비비케이(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 때 "비비케이는 100% 김경준씨 소유"라며 물증으로 제시한 김씨의 메모와 상반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검찰이 유력한 증거로 내놓은 김씨 메모가 여러 구상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한겨레>가 14일 입수한 김씨의 노트 원본에 담긴 자필 메모는 'BBK BVI'(김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가 BBK투자자문을 소유하되, 엘케이이뱅크가 BBK BVI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이 내놓은 김씨 메모에는 'BBK BVI'가 BBK투자자문을 소유하는 내용까지만 나온다.

두 메모가 작성된 시기는 모두 2001년 2월이었다. 당시엔 이명박 후보가 엘케이이뱅크를 100% 소유하고 있었다. 새로 발견된 김씨 메모대로라면, '이명박→LKE→BBK BVI→BBK투자자문'의 지배구조가 된다. 검찰이 위조됐다고 밝힌 이른바 '한글이면계약서'와 동일한 내용으로, 검찰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메모에 나온대로 'BBK BVI'는 비비케이투자자문 주식을 홍종국씨의 이캐피탈에서 넘겨받았다. 이때 지불한 30억원은 김경준씨 개인돈이 아니라 대양이앤씨의 투자금 50억원에서 나왔다. 김씨는 대양이앤씨의 투자금을 다스의 투자금 50억원에서 반환했다고 주장한다. 다스가 이 후보 소유이므로 '이명박→다스→(대양이앤씨)→BBK BVI→BBK 투자자문'의 지배구조가 된다는 게 김씨 주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반환한 대양이앤씨의 돈이 다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왔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보도자료를 내어 "대양이앤씨의 돈이 정확히 어디서 나왔는지를 검찰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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