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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언장담' 문국현, '꼬리'내린 이유는

데일리안 | 입력 2007.10.10 16:50

 




[데일리안 김현 기자]



문국현유한킴벌리 사장 ⓒ 연합뉴스
범여권 '장외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문국현 신당'의 현역 정치인 합류에 대해 입장을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사장은 1일 "범여 후보들과 상관없이 50~60명의 의원이 우리 쪽으로 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가 9일엔 "전문가 그룹과 신망받는 시민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창당하고 지지율을 독자적으로 20-30%까지 끌어 올린 뒤에나 정치인들을 합류시킬 것"이라고 다소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

문 전 사장이 기존 정치인 합류에 대해 입장을 선회한 이유로 내세운 것은 '문국현 신당의 정체성'이다.

문 전 사장은 9일 MBC 라디오 < 손석희의 시선집중 > 에 출연, "독자 힘으로 11월 중엔 20%의 지지를 받아야 의미가 있지 남에 의존해서 가는 건 (의미가 없다)"며 "저희는 원칙적으로 (같이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분들과 '같이 간다, 비전이 같다'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 폴컴 > 의 이경헌 이사는 10일 < 데일리안 > 과의 통화에서 "문 전 사장은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와 수도권·화이트칼라·30~40대 지지층을 놓고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면서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당 후보와의 차별화다. 그렇기 때문에 문 전 사장으로선 '문국현 신당'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문 전 사장이 밝힌 것과는 달리 정치권에선 그의 입장 변화의 배경엔 정치인들이 문국현 당으로의 합류를 꺼려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역 의원들이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걸만큼 문 전 사장의 가능성이나 폭발력이 있는지 의문을 갖는 게 대다수라는 것.

범여권의 한 인사는 최근 만남에서 "문 전 사장이 지금 5%대의 지지율에 다가선 것은 신당의 경선이 워낙 진흙탕 같은 모습을 보이니 그 반사이익으로 반짝 오른 것이 아니겠느냐. 아닌 게 아니다 보니 맞는 게 된 꼴"이라며 "신당 의원들이 정치생명을 걸고 신당을 또 다시 탈당해 문국현당으로 옮겨가려면 그만큼의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무엇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문 전 사장이 실질적으로 보여준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전 사장과의 연대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전 총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공적인 것이라서 오랜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 검증받아야 하는데 문 전 사장은 좀 더 국민에게 검증을 받으셔야 할 것"이라고 거부감을 보였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이인제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사막에서 길을 잃고 목이 마르다고 해서 '신기루'가 목을 적셔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평가절하했다.

이 처럼 기존 정당에 몸을 담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문국현 신당으로 옮기기엔 정치적 부담이 큰 게 사실. 오는 15일과 16일 신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것과 맞물릴 경우 자칫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정몽준 후보쪽으로 이동했던 민주당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엔 문 전 사장보다 먼저 범여권의 '장외후보'로 떠올랐던 고건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학습효과'도 있다.

고 전 총리는 3~5%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문 전 사장보다 훨씬 높은 15~20%대의 지지율을 받았고, 정 전 총장은 문 전 사장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문 전 사장처럼 독자창당의 길을 모색하다 주저앉은 바 있다. 상당수의 현역의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려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게 이들이 중도낙마한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문 전 사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당 이계안 의원은 이날 <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 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선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이번 대선의 승리없이는 내년 4월 총선이 없다는 그룹과 대선은 패배하더라도 지역주의 등에 기대 잘하면 총선은 치를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합류작업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어 "(문국현) 신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만큼은 안 될 것이다. 의원들의 많고 적음이 신당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에둘러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컨설턴트는 이날 통화에서 "문 전 사장의 지금까지 지지율은 반사이익에 불과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신당 경선에서 친노 후보인 이해찬 후보가 탈락할 경우, 친노 지지층의 일부가 문 전 사장쪽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의 표심을 자신의 지지로 이끌어내야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고, 그럴 경우에만 기존 정치인들의 대거 합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 전 사장은 오는 14일 창당 발기인대회, 내달 초 중앙당 창당 등의 신당 창당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원혜영 이계안 제종길 의원 등이 문 전 사장을 돕고 있으며 '개혁연대'를 모색해온 천정배 의원측도 우호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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