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가려진 태안지역 성곽 복원

2007. 7. 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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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충남 태안군이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읍성(邑城), 산성(山城), 진성(津城) 등을 각각 복원해 역사와 관광이 어우러진 도시 만들기에 나서기로 했다.

15일 군에 따르면 태안읍 남문리 일원(3천990㎡)에 있는 `태안읍성'은 조선 태종때 축조된 조선 초기의 대표적 읍성으로 주변에 향교, 목애당, 근민당 등 중요 문화재가 잔존해 있지만 도시 개발로 문화유적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2억여원을 들여 태안읍성 주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펼쳐 읍성의 실체를 규명하고 성곽(480m), 문루 등을 복원하는 한편 성곽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탐방로 등을 개설키로 했다.

아울러 조선시대 석축성으로 당시 태안지역의 물류기능을 담당하던 안흥항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안흥성(도기념물 11호)'도 2014년까지 107억원을 투입, 연차적으로 복원키로 하고 내년부터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토지 매입에 들어가기로 했다.

태안반도 서단(근흥면 정죽리, 3만2천㎡)에 위치한 안흥성은 조선말엽까지 온전한 형태로 보전돼 왔으나 동학혁명때 대부분 소실돼 현재는 북문과 일부 성문 형체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한 고려말 서해안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려고 자연지형을 이용해 쌓은 소원면 소근리 일원(1만8천600㎡)의 `소근진성(도기념물 93호)'도 내년부터 2014년까지 28억원을 들여 문루(1곳)와 성곽(100여m) 등을 복원, 정비키로 했다.

성 내부에는 성곽체험시설 등을 설치, 역사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산성 인근에 있는 천리포 수목원과 신두리 모래언덕(천연기념물 제431호), 구름포.의항 해수욕장 등과도 연계해 역사.휴양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고려 충렬왕때 축조된 태안읍 동문리 백화산 일원(3만300㎡)의 `백화산성(도문화재 자료 212호)'도 최근 탐방객 증가로 성곽 유실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8억원을 들여 성곽을 정비하고 탐방로 등을 내는 한편 봉수대 등을 복원키로 했다.

또 백화산성 내에 있는 태안 마애삼존불(국보 307호) 주변 지역의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백화산 정상의 공군부대 이전도 아울러 추진, 지역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가꿔가기로 했다.

군 문화재계 관계자는 "내륙과 해양을 잇는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였던 태안에는 많은 성곽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 가치나 역사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며 "내포문화권 정비사업과 연계해 주요 성곽들을 복원, 역사에 묻힌 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조명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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