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시장 잇단 망언 .. 시장이라는 사람이 지역 차별에 성희롱까지

2006. 8.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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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지난 14일 오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이효선 광명시장 사퇴촉구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사무실.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리고 있었다.

대부분 17일로 예정된 '이 시장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범국민궐기대회' 일정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였다.

비대위 회원 김모(69)씨는 "명색이 시장이라는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호남출신 시민들을 욕보인 것은 참을 수 없다"며 "광명시에서 35년 동안 살아온 시민으로서 본 때를 보여주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45)씨는 "전라도가 고향인 것이 죄냐"고 반문하며 "이 시장은 대충 얼버무리려 하겠지만 광명시민들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12일 하안 2동 순시중 기관장들과의 모임에서 전임 시장의 인사권 행사와 관련,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는 요지의 호남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일태 영암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14년간 지속해 온 영암군과의 자매결연 파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지난달 6일에는 지역 여성 통장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가정이 화목해야 밖에서도 일이 잘 된다"며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라고 성희롱적인 건배사를 해 여성 및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잇따른 발언 파문으로 이 시장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이 제명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3일 스스로 탈당했다.

광명시는 집회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였다. 특히 궐기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비대위 측에서 길거리에 부착한 현수막과 포스터를 시청 공무원들이 떼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근식 비대위 부회장은 "지난 주말부터 광명시측에서 공무원들을 동원, 집회 홍보 현수막과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고 흥분했다.

길거리에서 만난 타 지역 출신 시민들도 이효선 시장 처신이 잘못됐다는 반응이었다. 광명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만난 김선중(60·광명시 하안동)씨는 "지금이 3공화국도 아니고 이게 웬 망발이냐"며 "이 시장은 광명시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이철호 비대위원장은 "이번 궐기 대회는 이효선 시장의 퇴진과 함께 지역차별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행사"라고 취지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최진만기자 man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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