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MB 정서 심상찮다" 불안한 與.. 박근혜 조기등판論 '솔솔'

2011. 4. 1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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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대선도 험로 예고

[세계일보]

"요즘 한나라당에 대해 20대는 '재수없다', 30대는 '죽여버리고 싶다', 40대는 '무능하다'고 한다. 국민 60%가 이 정도다."(수도권 A의원)

"부산에서는 '그동안 한나라당 찍어줬는데 해준 게 뭐냐'는 피로도가 높다."(부산지역 B의원)

첩첩산중이다. 4·27 재보선으로 숨이 턱에 찬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 걱정에 더 헉헉대고 있다. 자욱한 '안티MB(이명박)' 정서에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악재가 연쇄폭발하면서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텃밭인 영남권의 민심마저 빠르게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여론이 아주 심상치 않다. 신공항 문제도 고약하지만,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의 '집단 원성'이 정부·여당으로 쏠리는 탓이다.

친박(친박근혜)계인 B의원은 13일 "부산 18개 지역구 중 17개가 여당 소속인데, 내년에는 무소속 강풍이 불 것"이라고 토로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실세 A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그룹에서도 비관론은 대세다. "내년 수도권 총선은 이미 끝났다. 생환 가능한 의원은 10명도 안 될 것"이라는 패배의식이 만연하고 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의 최근 회동에서 한 서울 의원이 "폭동날 것 같은 민심"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수도권은 급격히 '야성'으로 바뀌고,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과 강원은 '수도권화'한다는 게 해당 지역 의원의 공통된 아우성이다.

한나라당 안상수(가운데)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부산·울산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목이 마른지 물을 마시려 하고 있다.이범석 기자

여기에 향후 정국 향배가 걸린 재보선의 판세도 '전패' 가능성을 경고하자 '박근혜 조기등판론'이 부상하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대론 내년 총선은 참패"라며 "영향력이 가장 큰 지도자인 박 전 대표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친이계 핵심인 정 최고위원의 조기등판론은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로, 울림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과거 전두환 대통령도 노태우를 6·29선언을 통해 부각시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며 "레임덕은 불가피한 건데 그걸 막으려다 정권 재창출을 놓치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유력한 대선주자의 조기 등장에 따른 대통령 레임덕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박 전 대표 조기등판론은 최근 수도권 지지도 상승과 맞물려 더욱 힘을 얻고 있다. 3월 초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지지율은 38.4%를 기록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카드가 실현되면 재보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도 먹힐 수 있는 흐름이다. 한 수도권 친이계는 "박 전 대표 역할이 절실한 만큼 당에서 적절한 형식을 갖춰 그를 전면에 내세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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