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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습상정' 어르고 달래기

연합뉴스 | 입력 2009.07.02 18:28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한나라당이 2일 비정규직법 개정안의 기습상정 논란과 관련, 대외적으로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당한 상정이었다고 강조하면서도 뭍밑으로는 민주당 달래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정규직법 기습상정은 추미애 환노위원장이 사회권을 거부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박희태 대표는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회의를 열면 1분만에 산회, 정회하는 등 직무수행을 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만천하에 내비쳤다"며 "추 위원장의 직무포기 행위를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당한 사회권을 행사해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추 위원장은 비정규직법을 상정조차 하지 않겠다고 거부의사를 밝혔고, 상임위에서 의사진행 발언도 허용치 않았다"며 "이에 한나라당 환노위원들이 격분했고, 추 위원장이 의사진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안을 상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비정규직법 기습상정에 반발하면서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자 당내에서는 "기습상정은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었다"는 점을 민주당에 설명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원내 전략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이뤄진 작전이 아니라 환노위원들이 추 위원장의 의사진행 행태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이뤄진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원내 관계자는 "어제 기습상정은 지도부의 지시로 이뤄진게 아닌데 갑자기 기습상정 상황이 발생해 여야 협상이 좀 꼬여 버렸다"며 "원내 지도부도 이 때문에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뤄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이러한 한나라당의 기류가 반영됐다. 민주당을 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물밑 해명절차인 셈이다.

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회동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일어난 일은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가) 공범인가. 교사범인가"라며 "협상을 하려는 판에 기습상정으로 방해를 하니까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의 유감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 수석부대표는 "안 원내대표가 어제 6자 회담을 제안했는데 그럴 수 있었겠는가"라며 "한나라당에서 사과할게 있으면 사과하고, 이제 니탓 네탓 공방 그만하자"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비정규직법 기습상정은 환노위원들이 순간적으로 격분해 이뤄진 일이라는 점을 재차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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