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기갑 의원에 분풀이

입력 2009. 1. 6. 19:41 수정 2009. 1. 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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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회 떠나야…제명도 불사" 맹비난

강 의원 "분노 폭발해…국민에 죄송"

한나라당이 6일 '강기갑 때리기'에 나섰다. 국회 중앙홀 농성 과정에서 국회 사무총장 등에게 거칠게 항의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한테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했다.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내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안 되게 하는 공적 1호, 강기갑 폭력난동사태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안 총장은 "(지난 5일)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테이블 유리판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전화 메모지를 집어던지고, 테이블에 올라가서 찻잔을 차고, 국회의장실 문을 걷어차고 고성을 지른 강기갑은 국회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18대 국회의원 제명도 불사하는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총장은 공식 석상에서 강 대표의 직함을 생략한 채 '강기갑' '강기갑' 식으로 낮춰 불렀다. 한나라당의 태도는 국회 안의 선명투쟁 세력인 민주노동당을 이번 기회에 '난동꾼'으로 낙인찍어 고립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강 대표를 폭력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의원직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7일 낮 12시까지 강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과하지 않을 경우 폭력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에서 강 대표에 대해 또 불미스러운 발언이 나온다면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강 대표의 행동은) 국회 사무처의 월권과 권한남용을 경고하기 위해 분노를 표출한 것일 뿐"이라며 "(국회 사무처의) 사과 요구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강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 농성 해단식에서 "분노가 폭발해 정치인으로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침묵하고 끌려다니면서 책임을 방기할 수 없어 맞섰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사무처의 사과 요구나 한나라당의 비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경위들이 본청 중앙홀의 현수막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계단에서 굴러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전치 10주의 골절상을 입었다고 민주노동당은 밝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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