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 KBS, 사장은 K-POP 관람하러 일본행

2011. 7. 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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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일정 "한류 불지피러" "때가 어느땐데 외유인가, 제정신인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KBS가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김인규 KBS 사장이 일본에서 열리는 특집 노래공연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인규 사장은 KBS가 오는 13일 도쿄의 도쿄돔에서 개최하는 'K-POP 페스티벌 뮤직뱅크 인 도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 사장은 이날 도쿄에 도착해 TBS 사장 면담을 한 뒤 KBS재팬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어 13일 오전엔 NHK 회장·부회장과 잇단 면담을 마치고 오후 공연을 본 뒤 14일 아침 KBS 도쿄지국과 조찬을 하고나서 귀국할 예정이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K-POP 성공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를 제외한 가요한류 등이 잠깐 주춤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한류에 불을 지피는 행사"라며 "수개월 전 기획된 것으로 이미 약속된 것이고, KBS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여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KBS 내부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KBS 도청 의혹' 관련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사장이 회사를 2박3일이나 비운 채 공연관람이나 하는 게 적절한 처신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2TV 뮤직뱅크 도쿄 특집 예고 사진 ⓒKBS

KBS 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2일 오후 성명을 내어 "왜 꼭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이 지금 이 시국에서 < 뮤직뱅크 도쿄판 > 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가야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김인규 사장의 출장은 '외유'"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가장 앞장서 KBS의 누명을 벗기고 불명예를 씻어내야할 할 경영진이 공연이나 보러 갔다니 한심하다는 말들이 사내에서 번지고 있다"며 "지금의 총체적 난국을 난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면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한 KBS 보도국 기자는 "상황을 낙관하는 것인지, 판단을 잘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KBS가 백척간두에 처해 있는데 이런 외유성 일정을 잡았다는 것부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재성 실장은 "이미 예정됐던 현지 스케줄에 맞춰 잡은 일정"이라며 "외유성일 수 없다"고 말했다. 도청 의혹 사건으로 기자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KBS가 정치적 논란의 와중에 있는 상황에서 너무 한가한 처신 아니냐는 지적에 배 실장은 "그런 비판도 검토했으나 (도청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정치부 등에서 명쾌한 입장을 냈고, 회사 차원에서는 수사 결과 이후 (그 결과에) 따른다는 방침이 서 있다"며 "이 행사는 외국에서 한류를 일으킬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이어서 KBS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장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규 KBS 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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