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서혜림 "유세장은요?", 박근혜 "대전은요?" 연상시켜

2010. 10. 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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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세장은요?"

21일 방영된 <sbs> 드라마 <대물>에서 주인공 서혜림(고현정)이 병상에서 한 말이 구설에 올랐다. 극 중에서 납치돼 '린치'를 당한 서혜림이 병상에서 깨어나자마자 유세장 상황을 물은 것이 2006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커터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대전은요?"라며 선거상황을 물은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방영되기 전부터 한 여성이 대통령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가 결국 '박근혜 띄우기'로 가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드라마에서 서혜림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법정에서 한 자신의 증언에 앙심을 품은 한 남자에게 납치된다. 승용차 뒷좌석에서 손발이 묶인 서혜림은 소리를 지르려다 남자에게 얼굴을 맞아 눈이 퉁퉁 부어오른다. 구출된 직후 쓰러진 서혜림은 병원으로 실려가고, 병상에서 깨어난 서혜림은 옆에 있던 이들에게 "유세장은요?"라며 유세장 상황을 묻는다. 서혜림은 몸이 아픈 상태인데도 유세를 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고, 결국 마지막 유세에서 감동적인 연설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다.

누리꾼들은 이런 장면이 박근혜 전 대표가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도중 '커터칼 테러'를 당한 뒤에 남긴 "대전은요?"라는 한 마디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한다. 대전은 당시 최고의 접전지 가운데 하나였다. 박 전 대표는 '커터칼 테러'와 이 한 마디로 언론의 주목을 끌었고,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월에도 지역구 행사 도중 영남대 병원 여성노조원 5명이 기습적으로 달려드는 바람에 손목을 긁히는 찰과상을 입고 근처 식당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트위터에서는 서혜림과 박근혜의 이런 연상작용을 거론하며 <대물>의 의도를 캐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어제 <대물>에서 린치를 당한 서혜림이 병원에서 '유세장은요?'라고 물었다면서요? 이제 박근혜 코스프레만 남았겠군요." "<대물> 작가와 피디가 바뀌었다는데…. 어제 드라마의 내용을 보니 바뀌었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이거 '대물'이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정치권 주변에선 드라마 <대물>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여성 대통령으로 성장하는 서혜림의 원칙주의자 이미지가 박 전 대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사실 아나운서 출신에, 남편을 잃고 국가에 분노하면서 정치인으로 커가는 서혜림과 20대부터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로 살아온 박 전 대표의 유사성을 찾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현재 가장 대권에 근접한 여성 정치인이 박 전 대표라는 점에서 <대물>을 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날카롭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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