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용산 홀대' 논란은 오해"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정운찬 국무총리가 부산 사격장 화재 참사로 숨진 일본인 유족들에게 무릎을 꿇어 `용산참사 유족 홀대' 논란이 발생한 지 보름만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30일 총리실 실ㆍ국장들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국격(國格.국가의 품격)'을 강조하면서다.
정 총리는 "지난번에 부산에서 화재사건이 났을 때, 일본인 유족들한테 사과를 한데 대해 말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왜 용산 가서는 무릎을 꿇지 않고 부산 가서는 무릎을 꿇었냐고 얘기한 사람들도 있는데 변명 비슷하게 말하자면 사실은 용산 갔을 때도 제가 무릎을 꿇었는데 유족들이 모두 다 책상다리를 해서 처음엔 무릎을 꿇다가 (책상다리로) 바꿨다는 얘기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사진으로 담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 현장에 있던 분들은 다 보셨고..."라며 여운을 남겼다.
정 총리는 또 "부산에 가서는 처음에는 책상다리를 했는데 저쪽에서 전부 일본식으로 무릎을 꿇어서 저도 맞춰서 무릎을 꿇었다고 하는 것을 사람들은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든지간에 여기에 계신 분들은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고마운 일이 있을 때 고맙다고 하는 것, 또 미안할 때 미안하다고 하는 것 이런 것들이 국가 품격의 일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용산과 이달 15일 부산 참사 유족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정 총리가 각각 책상다리를 한 사진과 무릎을 꿇은 사진이 비교 보도되면서 "정 총리가 용산 유족들을 홀대했다"는 여론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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