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청에는 낮과 밤은 물론 휴일도 따로 없다. 24시간, 365일 휴일 없이 제 증명 발급과 각종 민원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와서 이용할 수 있다. '원더풀 25시 시청'으로 이름 붙여진 이 열린 서비스가 '제2의 민원혁명'으로까지 평가되고 있는 이유다. 이는 박주원 안산시장이 행정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그동안 추구해온 '섬김행정'의 결정체다.
박 시장은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대의 올바른 공직자상은 시민이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원더풀 25시 시청'은 시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의 응급센터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간 업무를 야간으로 확대한 것은 파격에 가깝다. 50여 종의 민원서류는 물론 식품영업신고 등 560종의 생활민원이 가능하다. 도로적치물ㆍ가로등 고장 같은 불편 사항을 처리하고 법률ㆍ세무 등 각종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문화 대표도시 답게 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학교도 운영한다.
지난 2년간 운영해 온 '25시 민원 감동센터'가 야간시청 출범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안산은 반월ㆍ시화공단 5800개 업체에 12만명의 근로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수도권 출퇴근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가 많다. 민원 수요가 야간에 쏠리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이 같은 행정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박 시장은 지난해 3월 증명 발급 위주 서비스인 '25시 민원 감동센터'를 출범시켰다. 19개월간 9만3000명이 22만건의 증명을 발급받았다. 하루 평균 153명이 348건의 민원서류를 뗀 셈이다.
박 시장은 "예상보다 수요가 많았고 이용자 가운데 17%는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주민이었다. 수요가 늘고 '이왕이면 낮에 하는 행정서비스도 밤에 해달라'는 시민이 많아 확대ㆍ개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무원 반발이 예상됐지만 야간 근무자를 공모한 결과 3.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야간 근무자에 대해서는 휴무를 보장하고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박 시장은 "내년쯤 시청 인근 3300㎡ 용지에 야간 시청사를 지을 예정이다.
야간 시청사가 마련될 때까지 '원더풀 25시 시청'은 시청 민원실에서 운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산엔 행정인구에 포함되지 않은 60개국 7만명의 외국인이 있다. 이들을 외국인주민센터 20명이 지원ㆍ관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안산의 특수성을 감안해 공무원 정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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