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학력 극복하고 자수성가, 단체장에 올라
양산부산대병원 유치 등 업적..`공천로비' 등 구설에 오르기도
(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27일 검찰소환을 앞두고 자살한
오근섭(62) 양산시장은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학력의 벽을 극복하고 자수성사해 지방자치단체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재임기간에 숱한 화제를 뿌렸으나 결국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양산 토박이인 오 시장은 가난한 집안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채 생계를 위해 신문배달 구두닦이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런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20대 초반에 시작한 양곡도매업에서 성공, 운수업과 건설업 등을 거치며 자수성가한 뒤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40대의 젊은 나이에 양산대학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이 같은 지역활동을 토대로 1995년 시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뒤 시의회 초대의장을 거쳐 2004년 양산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돼 마침내 자치단체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재선거 당선 후 2년간 양산시를 이끌었던 그는 2006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상태에서 공천심사를 맡았던 국회의원 6명에게 서화를 선물한 사실이 드러나 `공천 로비' 파문에 휩싸였다.
오 시장은 이 일로 울산지검에 의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그해 5월 양산시장에 재선됐다.
오 시장은 당시 공식선거기간에 앞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울산지검에 의해 또 한번 불구속 기소됐으나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아 시장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오 시장은 2007년 12월 한나라당에 재입당 신청서류를 냈으나 한나라당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보류돼 현재 당적은 없는 상태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해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9년만에
양산중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효암고등학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고 2월에는 영산대에서 명예 행정학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재임기간에 많은 기업들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양산신도시에 부산대병원과 치의대를 유치하는 등 지역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정부가 강조한 지방재정 조기집행과 관련해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시 행정운영에서 많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지검이 토지개발 사업과 관련해 오 시장이 부동산업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이달초부터 비서실장을 여러차례 불러 조사하면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더욱이 자살하기 전날인 26일 오전부터는 조만간 검찰에 출두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심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오 시장은 시청 공무원들에게 `나를 믿어달라'며 결백을 호소해왔다고 안기섭 부시장은 밝혔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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